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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부탁해, 원격진단 ‘심전도 패치’ 해외서 통했다

“혈당이나 혈압 관리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장 중요한 심장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웰리시스
가슴에 패치 붙이면 실시간 체크

한국선 원격진료 막혀 해외 뚫어
이탈리아·태국·뉴질랜드 등 수출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전영협 웰리시스 대표는 혈당 측정기나 혈압계를 갖춘 가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영협 대표

전영협 대표

지난해 5월 설립된 웰리시스는 이제 막 1년을 넘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가슴에 작은 패치를 붙여 놓으면 실시간 심장 관련 데이터를 저장해 의료진에게 전송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심장 상태를 검사하려면 병원에 가서 여러 개의 전극장치를 주렁주렁 몸에 달고 24시간 이상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특히 부정맥은 몇 주나 한 달에 한 번씩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최장 48시간밖에 검사가 안 돼 이때 증상이 잡히지 않으면 질환을 밝혀내기 어렵다.
 
웰리시스는 이 점에 착안해 ‘에스패치 카디오(S-Patch Cardio)’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지름 5㎝의 원형 패치 2개를 가슴 부위에 붙이고 일상생활을 하면 된다. 무게는 8g이다. 자체 통신 기능이 있어 병원과 연결된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 저장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결과까지 제시한다. 무엇보다 원하는 기간만큼 충분히 검사해 심장 이상을 밝혀낼 수 있다.
 
에스패치

에스패치

웰리시스는 삼성SDS의 디지털 헬스사업부가 분사해 만든 회사로, 에스패치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과 삼성SDS의 의료정보시스템과 AI 분석 기술이 함께 담겼다. 에스패치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바이오 프로세스 칩은 심전도·체온·맥파·체지방·스트레스 수준 등 5가지 항목을 측정하는데 다음 버전엔 모션센서를 추가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여러 심전도 스마트 기기들이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결합한 경우는 드물다”며 “일체성과 완성도가 높아 AI가 시그널을 정확하게 읽어낸다”고 설명했다. AI 판독 기술 정확률이 98.9%에 달할 만큼 높아 지난해 한국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태국·유럽·호주·싱가포르·베트남 인증도 통과했다. 8개국에서 임상시험을 마쳤다.
 
사업은 주로 해외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의료법상 개인이 스마트 기기를 구매해 자가 측정하고 비대면으로 처방·진료를 받는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어서다. 이에 국내에서는 소수의 병원에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하고 검사·진료하는 모델만 적용하고 있다. 
 
대신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병원 재활센터를 비롯해 태국 등 동남아와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1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예상한다. 이르면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얻어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실험도 준비 중이다. 개인이 심장 데이터를 저장해 클라우드에 올리면 의사들이 보고 ‘이 환자는 내가 검진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전 대표는 “심장계의 ‘우버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인도와 베트남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시범사업 이후 20년간 꽉 막혀 있었던 국내 원격진료는 최근 조금씩 물꼬가 트이는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진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영향이 크다. 최근엔 재외국민에게 원격진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임시로 열렸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비대면 진료같이 국민 편익을 높이고 산업 연관효과가 큰 사업들에 대한 규제 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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