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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친 통합당 “연말까지 文 지지율 넘어서는 게 최고 전략”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가운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가운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상임위원장 17개를 내준 미래통합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내에선 “끝장 토론을 하자”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의총은 약 2시간 만에 끝났다. 의총 후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의회 독재에 대응하는 의원들의 각오를 다지는 자리였다. 의총 뒤 당내 특위 등 그룹별로 현안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 일정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결론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항의해 의원 전원이 사임계를 제출했다. 다만 보이콧은 영구 전략이라기보단 진열을 재정비하기 위한 ‘시간 벌기’ 성격이 강하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통합당 관계자는 “향후 상임위에 전문성 있는 의원들을 전략 배치해 민주당의 잘못된 정책들을 견제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통합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 “희망 상임위를 제출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통합당은 또 삭발, 단식, 집회 등 장외투쟁 방식은 배제하고 국회 안에서 ‘준법 투쟁’을 벌일 방침이다. 통합당의 한 인사는 “준법 투쟁을 콘셉트로 코로나19,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안으로는 대안을 내놓고 밖으로는 민주당 독재와 싸우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국회의장의 상임위 강제배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청구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통합당은 그러면서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는 타협안을 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7월 3일까지는 예산 심의에 참여하기 어렵지만 11일까지 시한을 준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추경은 경제에 대한 잘못된 진단에 근거한 현실 인식이 결여된 추경”이라며 고강도 심사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유 없는 추경반대가 아니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한 추경을 국회가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거수기’ 역할을 하는 데 반대한다는 점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통합당의 신경이 집중돼 있는 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문제다. 한 통합당 중진 의원은 “다가올 공수처 출범 국면에 비하면 상임위원장 강제 배정의 치욕은 새 발의 피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완력으로 밀어붙일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장에서도 “공수처 후보자 추천위원 추천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정하자” “공수처 실상 알리기 등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현재 민주당은 공수처법을 개정해서라도 공수처 출범에 속도를 내겠단 입장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당 혁신 방향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당 혁신 방향과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에선 “마지막 남은 무기는 지지율 밖에 없다”는 얘기도 돈다. 거여(巨與) 투쟁도 당 지지율이 올라야 탄력받을 거란 의미다. 한 당 인사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말까지 당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을 넘어서지 않으면 원내 투쟁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도 서울 양재동에서 열린 지방의원 연수에 참석해 지지율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높은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며 “문 정권의 잘못에도 국민 지지가 우리에게 오지 않는 것은 우리 책임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안에서 치열하게 싸워 국민이 통합당이 하는 일이 맞는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수에 참석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관련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대통령이 탄핵당했다는 건 그 당도 똑같이 탄핵당한 것인데 이후 아무런 변화를 못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2대 국회의원선거부터 경험하면서 예측에 별로 실패한 적이 없다”며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해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 상품을 만들면 대선에 큰 희망을 갖고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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