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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 "K공항 수출 위해 K방역 노하우 공유"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손창완 사장이 지난해 완료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지난달 24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손창완 사장이 지난해 완료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정규직 전환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다.”
지난달 24일 김포공항에서 만난 손창완(65) 한국공항공사 사장에게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에 관해 묻자 조심스럽게 꺼낸 얘기다. 한국공항공사는 2017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가이드’에 따라 지난해 말 비정규직 근로자 4146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 정규직 전환심의기구인 노ㆍ사ㆍ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한 뒤 2년 동안 27차례의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대상과 방식, 처우 개선 사항 등을 거친 결과다. 
 
이에 따라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등 3개의 자회사에 정규직 전환 인력을 배치했다. 손 사장은 “‘공항은 국가 주요 시설’이라고 전제하면서 “공항에서 일하는 근로자 대부분이 불규칙한 근무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는 용역 업체 직원이었다. 그런데도 용역 업체가 바뀌면 일자리를 잃는 고용 불안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명감으로 일하는 대다수 근로자에 대한 정규직화가 공정, 불공정 논란으로 번지는 최근의 사태를 보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자회사를 만들었다고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것이 아니다. 근로자는 전문 역량 강화를, 회사는 공공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상생 발전적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한국공항공사의 모회사, 자회사 간 상생 발전 선포식.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노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지난해 12월 한국공항공사의 모회사, 자회사 간 상생 발전 선포식.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에서 네번째)이 노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다양한 이해관계의 격차였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국제공항을 포함해 국내 14개 공항과 항공기술훈련원, 항로시설본부(인천ㆍ대구), 울진비행훈련원 등 총 19개의 사업장에 22개의 정규직 전환 대상 직무가 있었다. 또 71개의 협력업체, 노동조합과 비노조원 등이 얽혀있어 협의기구 구성단계부터 어려움이 있었다.”
 
해법은 뭐였나.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다. 전국의 사업장을 나눠 6개 권역의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근로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 채널을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가 원하는 선결 과제가 고용안정과 처우 개선이란 걸 확인했다. 전국의 수많은 사업장과 다양한 직종의 이해관계를 당사자, 전문가와 함께 소통으로 풀었다. 이는 공사와 자회사 간 상생협의체의 상시 구성으로 이어졌고 공항 내 서비스, 보안과 같은 고객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 중단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부에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 중단이 계속되고 있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부에 적막함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국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비껴가지 못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8년 9096억원의 매출에 12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매출 9710억원, 순이익 1010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다르다. 손 사장은 “한국공항공사는 공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오다 올해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났다”면서 “17년 만에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 계획에 차질을 빚겠다.
"공공기관의 최우선 목표는 흑자 달성보단 공익이다. 신공항 건설 등에 투자할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17일 공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5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했다. 공사채를 추가로 3500억원 정도 더 발행해 신공항 건설 투자 집행 등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다."
 
신공항 건설 추진 상황은.
“제주와 김해, 울릉도, 흑산도 등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제주 제2 공항은 최근 지역 상생발전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울릉 공항도 곧 착공에 들어가 2025년 개항이 가능할 전망이다.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공공의 이익과 지역균형발전이란 큰 틀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 
제주 신공항 부지. 연합뉴스

제주 신공항 부지.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김포공항을 비롯한 전국 14개 공항 이용객은 40~60%의 심각한 수요 감소를 겪고 있다. 다만 국내 여행객은 바닥을 찍은 후 반등해 평년 대비 66% 수준까지 회복했다.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스마트 공항을 목표로 준비하던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선 여행객을 예년 수준까지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다. 발권이나 수하물 위탁, 보안검색 등 전 과정을 대면 접촉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보안검색 절차에 도입한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률이 17%로 지난해(9%) 대비 두 배나 늘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만타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 호세 가브리엘 마르티네스 카스트로 교통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만타 국제공항 건설 현장에서 호세 가브리엘 마르티네스 카스트로 교통건설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코로나19로 해외 공항 수출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을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면서 'K-공항'이란 브랜드를 세계에 알렸다. 올해 말에는 에콰도르 만타 공항 운영권 최종 협상을 앞두고 있다. 최근 주한 에콰도르 대사 대리를 초청해 K-방역 노하우를 공유하고,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마스크 1만장을 지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18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미 에콰도르에 KF94 마스크 1만장을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진 후 조니 레이노소 주한 에콰도르 대사 대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달 18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미 에콰도르에 KF94 마스크 1만장을 지원하는 전달식을 가진 후 조니 레이노소 주한 에콰도르 대사 대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기 절반 동안 남은 목표는.
“콜롬비아의 7개 공항 운영권 사업, 파라과이 항공전문인력 역량강화 사업 등 코로나19 이후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김포공항을 도심항공교통(UAM)의 중심지로 구축하는 초석을 다질 것이다.”
 
김포공항=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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