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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마우스 수상 김현철 “항상 아홉수가 위기…10집과 라디오 놓고 고민”

MBC 라디오를 10년 이상 진행해 브론즈마우스를 수상하게 된 가수 김현철. 그는 ’오전과 오후 프로그램은 청취층은 물론 스튜디오에 비치는 햇살부터 다르다. 모든 일상이 프로그램 시간대에 맞춰진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MBC 라디오를 10년 이상 진행해 브론즈마우스를 수상하게 된 가수 김현철. 그는 ’오전과 오후 프로그램은 청취층은 물론 스튜디오에 비치는 햇살부터 다르다. 모든 일상이 프로그램 시간대에 맞춰진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MBC 라디오의 낮 시간대를 책임지고 있는 DJ 김현철과 김신영이 다음 달 1일 나란히 브론즈마우스를 수상한다. 각각 ‘김현철의 골든디스크’(오전 11시~12시)와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오후 12시~2시)로 MBC 라디오 10년 진행 경력을 인정받는 것. 특히 1989년 가수로 데뷔해 ‘김현철의 디스크쇼’(1994~1997ㆍ오후 10~12시)부터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2007~2008, 2013~2018ㆍ오후 4~6시)을 거쳐 26년 만에 브론즈마우스를 받게 된 김현철(51)은 소감이 남다른 듯했다.
 

‘골든디스크’로 MBC 브론즈마우스
1년 남기고 물러났다 5개월만 복귀
“가수보다 먼저 DJ 꿈꿔, 수상 고대”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그는 “사실 오랫동안 받고 싶었던 상”이라며 “다른 사람이 받을 때마다 내 차례는 언제 올까 계산해 봤다”며 웃었다. 지금까지 수상자는 강석ㆍ이문세ㆍ김혜영ㆍ배철수ㆍ최유라ㆍ손석희ㆍ양희은ㆍ노사연ㆍ최양락 등 9명에 불과할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다. 2018년 10월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았던 그는 “항상 아홉수를 조심하라고 9년 차에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다”고 했다.
 
“브론즈마우스까지 1년 남겨두고 지금 그만두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왜 안 했겠어요. 그런데 그때 안 그만두면 10집 앨범은 못 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2006년 9집 이후 13년 만에 내는 새 앨범이니 잘 만들고 싶은 욕심도 나고,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도전할 용기가 생길까 싶더라고요.”
 

“10집 낳고 복귀…출산휴가 다녀온 기분”

김현철은 ’대중은 완성된 음악을 주로 듣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중간에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친다“며 ’음악 뒤편에 서서 그 과정을 음미하며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현철은 ’대중은 완성된 음악을 주로 듣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중간에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친다“며 ’음악 뒤편에 서서 그 과정을 음미하며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5개월간 집중적으로 앨범 준비를 마치고 지난해 4월 ‘골든디스크’로 복귀에 성공했다. 그해 11월 정규 10집 ‘돛’을 발매한 그는 “마치 출산휴가를 다녀온 기분”이라며 “내 안에 있던 곡들을 세상에 꺼내놓고 나니 홀가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오랜만에’ 리메이크를 통해 음악을 만드는 재미를 되찾아준 가수 죠지를 비롯해 마마무ㆍ황소윤ㆍ박원ㆍ백지영ㆍ박정현ㆍ정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후배들이 총출동해 17곡을 CD 2장에 나눠 담았다.
 
“그 친구들 덕분에 음악이 훨씬 더 풍요로워졌죠. 저는 제가 만든 곡이라고 해서 꼭 제가 불러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리메이크곡이 왜 계속 사랑받겠어요. 이 사람하고 잘 맞는 곡이 저 사람과 어울릴 수도 있는 거죠. 라디오 DJ를 오래 하다 보니 음악을 마주 보는 것 외에도 그 뒤편에 서는 법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음악을 늘 곁에 두고 듣다 보니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바뀌었구나 하고 유추하기도 하고요.”
 
오전 프로그램을 맡아 “하루를 길게 쓰게 된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심야나 오후 시간대 프로그램과 달리 아침 일찍 출근해 방송을 마치고 나면 오후 시간도 한결 여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남은 하루도 잘 지내보자”고 독려하며 “선곡도 그에 맞춰서 하는 편”이라고 했다.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뼈대를 세우면 거기다 살을 붙이는 역할인 거죠. 하루 평균 방송되는 10~11곡 중 절반 정도 제가 고르는 것 같아요.”
 

“유영석·윤종신 3파전? 팝송으로 선전”

사진작가 MJ KIM(김명중)이 ‘김현철의 골든디스크’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MBC]

사진작가 MJ KIM(김명중)이 ‘김현철의 골든디스크’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사진 MBC]

1991년 DJ 박원웅을 시작으로 김창완ㆍ김기덕ㆍ이상은ㆍ이루마 등 굵직굵직한 선후배들이 지켜온 프로그램인 만큼 골수팬들도 많다. 그는 “팝송 프로그램은 청취자도 취향이 확고하고 고집이 있는 분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더 소통하며 맞춰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90년대 중반 ‘김현철의 디스크쇼’가 KBS ‘유영석의 FM 인기가요’, SBS ‘윤종신의 기쁜 우리 젊은날’과 같은 시간 방송되며 DJ 3파전이 벌어졌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한쪽은 가요, 다른 쪽은 개그로 승부하는데 팝송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청취율이 잘 나왔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지 않나요. 하하.”
 
건설사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그는 “한국에 돌아왔을 때 반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라디오를 듣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때는 라디오가 진짜 활화산 같은 때였죠. 서로 좋아하는 곡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돌려 듣기도 하고. 누가 더 좋은 곡을 찾나 경쟁하기도 했죠.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라디오 DJ를 먼저 꿈꿨을 정도니까요.”
 
다음 목표는 시티팝의 정착이다. 최근 몇 년간 시티팝 선두주자로 재조명된 그는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사실 장르 구분 자체가 편의를 위한 거잖아요. 그게 A가 됐든, B가 됐든 이름은 중요하지 않지만 그런 풍의 음악이 꾸준히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젊은 뮤지션과 협업을 많이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곧 폴킴과 발표할 신곡 ‘사랑할 사람이 생겼어’ 작업도 막바지인데 앞으로는 좀 더 자주 내려고요. 오래 쉬어서 그런가 곡 작업이 너무 재밌어요.”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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