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5㎝ 패치로 심장질환 잡는다, 韓 막혀도 해외서 뛰는 이 회사

전영협 웰리시스 대표가 심장 관리 스마트 기기인 '에스패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소아 기자

전영협 웰리시스 대표가 심장 관리 스마트 기기인 '에스패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소아 기자

[인터뷰] 삼성서 분사한 웰리시스 전영협 대표

“혈당이나 혈압 관리하는 사람은 많은데, 가장 중요한 심장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최근 서울 강남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만난 전영협 웰리시스 대표는 혈당 측정기나 혈압계를 갖춘 가정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웰리시스는 지난해 5월 세워져 이제 막 1년을 넘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건강(wellness)을 분석(analysis)한다는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 가슴에 작은 패치를 붙여 놓으면 실시간 심장 관련 데이터를 저장해 의료진에게 전송·분석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전 대표는 “당뇨나 미세먼지 자체로 죽는 사람은 없다. 합병증이 문제인데 가장 대표적인 게 심혈관질환”이라며 심장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만 해도 심혈관질환 환자가 감염됐을 때 사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에서 하는 복잡한 검사 한계 극복

하지만 심장 상태를 검사하는 과정은 번거롭다. 병원에 가서 여러 개의 전극장치를 주렁주렁 몸에 달고 24시간 이상 병원에 머물러야 한다. 홀터기라고 불리는 이 심전도 측정 장치는 대형 병원에만 구비된 경우가 많고 기록을 분석할 전문의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부정맥은 몇 주~한 달에 한 번씩 드물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최장 48시간밖에 검사가 안 돼 이때 증상이 잡히지 않으면 질환을 밝혀내기 어렵다.   
 
무게 8g 짜리 가벼운 '에스패치'(사진 왼쪽)을 가슴 주위에 붙이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심장 박동 등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소아 기자

무게 8g 짜리 가벼운 '에스패치'(사진 왼쪽)을 가슴 주위에 붙이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심장 박동 등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소아 기자

 
웰리시스는 이 점에 착안해 ‘에스패치 카디오(S-Patch Cardio)’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지름 5㎝의 원형 패치 2개를 가슴 부위에 붙이고 일상 생활을 하면 된다. 무게는 8g이다. 자체 통신 기능이 있어 병원과 연결된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 저장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결과까지 제시한다. 무엇보다 원하는 기간만큼 충분히 검사해 심장 이상을 밝혀낼 수 있다. 

삼성전자·삼성SDS 기술 모아 창업   

문제는 기술력인데 웰리시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SDS의 디지털 헬스사업부가 분사해 만든 회사이기 때문이다. 미국 존슨앤존슨 등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전영협 대표를 비롯해 PWC 컨설팅 출신인 김정수 최고재무책임자 등 전문가 4명이 창업했다. 
  
에스패치에도 삼성전자 반도체인 바이오 프로세스 칩이 들어간다. 심전도·체온·맥파·체지방·스트레스 수준 등 5가지 항목을 측정하는데 다음 버전엔 모션센서를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삼성SDS의 의료정보시스템과 AI 분석 기술을 결합했다. 전 대표는 “여러 심전도 스마트 기기들이 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결합한 경우는 드물다”며 “일체성과 완성도가 높아 AI가 시그널을 정확하게 읽어낸다”고 설명했다. 삼성과의 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자료 : 웰리시스

자료 : 웰리시스

6개국서 인증, 코로나로 수출 ‘훨훨’

웰리시스에 따르면 에스패치는 삼성서울병원과 미국 기관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AI 판독 기술을 개발해 정확률이 98.9%에 달한다. 의사들이 포털에 들어가 AI의 판단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한국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인증을 받고 태국·유럽·호주·싱가포르·베트남 인증까지 받았다. 8개국에서 임상시험을 마쳤는데, 해당 기관에서 무료로 논문 작성에 나설 만큼 관심을 보인다. 
 
사업은 주로 해외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은 의료법상 개인이 스마트 기기를 구매해 자가 측정하고 비대면으로 처방·진료를 받는 ‘원격진료’가 금지돼 있어서다. 이에 국내에서는 소수의 병원에서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처방하고 검사·진료하는 모델만 적용하고 있다.  
 
대신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병원 재활센터를 비롯해 태국 등 동남아와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10억원대 중반의 매출을 예상한다. 이르면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얻어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실험도 준비 중이다. 개인이 심장 데이터를 저장해 클라우드에 올리면 의사들이 보고 ‘이 환자는 내가 검진하겠다’고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전 대표는 “심장계의 ‘우버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인도와 베트남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 기기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의료 시장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내가 어떤 활동을 할 때, 또는 언제 이상 징후가 일어날지 예측하는 개인 맞춤형 AI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