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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산업 선구자’ 체사피크, 코로나에 쓰러졌다

체사피크

체사피크

미국 셰일산업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체사피크 에너지(사진)가 28일(현지시간) 텍사스 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미국 언론들은 셰일산업 쇠락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셰일 업계의 선구자가 쓰러졌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셰일의 파멸이 중요한 분기점을 지났다”고 전했다.
 

저유가에 빚 급증, 파산보호 신청
바위 뚫고 석유 캐는 공법 첫 개발
2008년 주가 최고 1만2704달러
“셰일 파멸 중요한 분기점 지났다”

원유 컨설팅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머물면 올해 안에 73개가 넘는 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170개 이상의 업체가 추가로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6일 배럴당 38.49달러에 거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등으로 원유 수요가 심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셰일 가스와 오일은 미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텍사스·오클라호마 등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개발 초기인 2004년께 파악한 것만 24조㎥에 이른다. 과거에는 시추하는 게 어려워 채산성이 낮은 게 문제였다. 퇴적암층인 셰일이 넓고 얇게 분포한 탓에 기존의 시추법으로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 문제의 해결사로 나선 게 체사피크 에너지였다. 체사피크는 물·모래 등을 혼합한 물질을 고압으로 분사해 바위를 뚫는 프랙킹(수압파쇄) 공법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 올렸다. 체사피크 주식은 2008년 7월 뉴욕 증시에서 1만270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11.85달러까지 급락한 상태다.
 
체사피크의 과욕이 몰락을 부채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고경영자(CEO)였던 오브리 맥클렌던은 사업 확장을 위해 토지와 장비를 공격적으로 확보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이미 막대한 채무에 시달렸던 이유다. 맥클렌던은 2013년 회사에서 쫓겨났고 2016년 가격 담합 혐의로 기소됐다. 기소 바로 다음 날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사피크의 부채는 90억 달러 이상이다. 지난 15일 만기였던 이자를 갚지 못할 정도로 현금도 메말랐다.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보유는 8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체사피크의 1분기 순손실은 83억 달러로 1년 전 21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체사피크는 법원에 경영권을 유지하는 대신 구조조정과 함께 9억 달러 규모의 기업회생 대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채권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회사 측은 일단 적은 금액부터 단계적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법원은 채권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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