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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이스타 대주주 ‘백기’에도 M&A 여전히 난기류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오른쪽)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왼쪽은 김유상 경영본부장. [연합뉴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오른쪽)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왼쪽은 김유상 경영본부장. [연합뉴스]

교착 상태였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에서 이스타항공 대주주 측이 제주항공이 요구하던 체불임금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재원을 내놓겠다고 29일 발표했다.
 

이상직 일가 지분 39.6% 다 포기
“체불임금 일부 110억도 책임” 약속

제주항공 1분기 600억 넘는 손실
자금사정에 인수 속도내기 힘들 듯
“M&A 실패땐 이스타 청산 가능성”

이스타항공은 이날 서울 강서구 소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가가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상직 의원의 아들 이원준씨(66.7%)와 딸 이수지씨(33.3%)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39.6%를 보유하고 있다. 이 지분가치를 이번 M&A 거래 대금으로 환산하면 약 410억원가량이라는 것이 이스타항공 측의 주장이지만 현재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상태임을 감안하면 실제 지분가치는 훨씬 낮다는 평가도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54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51.17%는 이스타홀딩스와 대주주 우호지분인 비디인터내셔널·대동인베스트먼트가 분산·보유한 지분이다.
 
이스타항공에 얽힌 돈. 그래픽=신재민 기자

이스타항공에 얽힌 돈. 그래픽=신재민 기자

계약 체결 당시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냈다. 이 돈은 받은 이스타홀딩스는 이중 ▶10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이스타항공에 이미 재투입했다. 전환사채는 향후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채권이다.
 
이상직. [연합뉴스]

이상직. [연합뉴스]

또 이상직 의원은 지난 25일 ▶임직원에게 체불하고 있는 임금(240억원·추산)의 일부(2~3월 미지급분·110억원)를 이스타홀딩스가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추가로 이날 ▶M&A 성사 시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으로부터 받을 돈을 모두 이스타항공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기획본부장은 “세금 등 M&A 거래에 필요한 필수 사항을 공제한 금액 전액을 대주주가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계약의 한쪽이 ‘백기 투항’하면서, M&A 성사의 키는 제주항공에 넘어갔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제주항공·애경그룹에 “금명간 인수에 대한 의사를 표명하고, 진정성을 갖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항공은 “공식적으로 이스타항공이 우리에게 제안한 것은 없는 상황이라, 이번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 파악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이 선뜻 인수에 속도를 내긴 힘들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이 요구했던 이스타항공의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에 대한 방안은 이날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M&A 성사의 최대 변수는 제주항공의 자금 사정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3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2237억원으로 3개월 만에 1014억원이 줄었다. 2분기에도 비슷한 감소세가 이어지면 자본잠식 우려도 커진다.
 
만약 제주항공이 이미 낸 115억원 반환 소송을 각오하고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이스타항공은 사실상 파산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중에 현금은 완전히 바닥났고(완전자본잠식·-1042억원·1분기 기준), 협력사에 대금을 연체 중이다. 24일 노사 간담회에서도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 돌입 시 기업 회생이 아닌 기업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 지원도 이미 때를 놓쳤다는 평가다. 현재로선 정부 지원이 불투명한 데다, 정부 지원을 받게 되더라도 이 자금이 실제로 이스타항공에 투입될 때까지 최소 2개월은 소요한다. 조업비·유류비 등을 장기 연체 중인 협력사는 7월부터 이스타항공에 대금 지급을 요구할 전망이다. 7월까지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이스타 항공 창업주인 같은 당 이상직 의원을 대신해 노조 측에 사실상 체불 임금 포기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정의당은 “집권 여당의 당직자가 사태를 일으킨 의원 편을 들다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개인적 시도”라며 선을 그었다.
 
문희철·곽재민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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