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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로 선 이웅열 전 회장…재계 "과학적 결론 안났는데…"

코오롱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진 코오롱생명과학]

이웅열(64)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9일 오전 9시 약사법과 자본시장법 등에 대한 위반 혐의로 이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다. 이 전 회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 대부분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개발과 연관된 것이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됐다. 인보사는 지난 2017년 국내 첫 유전자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2액의 주성분이 당초 코오롱이 신고한 것과는 달리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신장 유래 세포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허가가 취소됐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세포가 바뀐 사실을 식약처 허가 이전에 알았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선 이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영장 청구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관계자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대부분 총수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일로 인신을 구속하면 어느 누가 장기 투자에 나서겠나”고 말했다. 도주의 우려가 없는 대기업 총수에 대한 잇따른 구속영장 청구가 앞으로 다른 기업의 투자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란 걱정이다.
 
이 전 회장의 혐의가 유전자치료제 개발과 연관된 만큼 과학적 결론이 나온 다음에 죄를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단됐던 인보사 임상 3상을 재개해도 좋다는 결정을 지난 4월 내린 만큼, 인보사는 아직 과학적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과학적 결론이 나오기 전 인신 구속은 지나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6일 오후 검찰이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지난 1월6일 오후 검찰이 경기도 과천시 코오롱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이 전 회장의 변호인단은 영장 청구에 대한 입장을 지난 27일 내놨다. 변호인단은 “인보사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를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일련의 상황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판단되며 이러한 오해는 반드시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5일 이 전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가 알려진 후 입장문을 통해 “FDA의 최근 인보사 임상 3상 재개 결정으로 신약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이번 조치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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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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