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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대통령 된 '강철비2'·강동원 좀비액션 '반도'…여름 극장 4파전

 양우석 감독이 자신의 웹툰(스틸레인)을 토대로 '강철비'에 이어 만든 '강철비2: 정상회담'. 가상의 남북한 관계를 펼친 내용으로, 1편에서 북한 최정예요원을 연기했던 정우성이 새로운 내용을 다룬 2편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사진) 역할로 캐릭터를 바꿔 다시 주연을 맡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양우석 감독이 자신의 웹툰(스틸레인)을 토대로 '강철비'에 이어 만든 '강철비2: 정상회담'. 가상의 남북한 관계를 펼친 내용으로, 1편에서 북한 최정예요원을 연기했던 정우성이 새로운 내용을 다룬 2편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사진) 역할로 캐릭터를 바꿔 다시 주연을 맡았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을 정했다가 또 미뤘다가. 코로나19로 눈치 작전을 펼쳤던 7~8월 여름 극장가 대진표가 정리됐다. 24일 개봉한 유아인 주연 재난영화 ‘#살아있다’가 사흘간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급락했던 관객 수를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분의 1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출사표를 낸 개봉 예정작들 규모는 예년 못지 않게 쟁쟁하다.  
 

여름 개봉 출사표 낸 한국영화 4편
'부산행' 잇는 연상호 좀비물 '반도'
남북 정세 그린 정우성의 '강철비2'
황정민·이정재 느와르 '다만 악…'
엄정화 코미디 복귀작 '오케이 마담'

한국형 시리즈, 마블 시리즈 공백 채울까

천만 감독들의 흥행영화 후속작만 두 편이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좀비 창궐 4년 후를 그린 ‘반도’, 그리고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가상의 남북한 액션물 ‘강철비’를 잇는 ‘강철비2: 정상회담(이하 강철비2)’이다.  
연상호 감독이 천만영화 '부산행' 좀비 창궐 4년 후를 그린 후속작 '반도'가 7월 15일 개봉한다. 사진은 주연 배우 강동원. [사진 NEW]

연상호 감독이 천만영화 '부산행' 좀비 창궐 4년 후를 그린 후속작 '반도'가 7월 15일 개봉한다. 사진은 주연 배우 강동원. [사진 NEW]

두 작품 모두 각 감독이 직접 구축한 전작의 세계관을 잇는 시리즈물이란 게 공통점. 지난해까지 관객을 빨아들인 마블 히어로물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들이 코로나19로 개봉‧제작 중단된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크고 거칠어진 좀비액션 ‘반도’=가장 먼저 다음 달 15일 개봉하는 ‘반도’는 4년 전 K좀비 전성기를 열어젖힌 ‘부산행’, 애니메이션 프리퀄 ‘서울역’을 잇는 연상호 좀비 유니버스 세 번째 영화다. 좀비 창궐로 한반도가 고립되고 4년 후를 그렸다. 당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은 가족도 희망도 잃고 난민이 된 채 피치 못할 제안을 받고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간다.  
16일 공개된 메인 예고편엔 4년을 굶주린 좀비들이 네 발로 뛰고 엉겨붙어 떼로 달려드는 모습도 담겼다. 인간들은 화려한 불빛과 요란한 소리의 RC카를 비롯해 총기류, 연막탄, 온갖 무기로 좀비에 맞선다. ‘부산행’에서 초고속 KTX열차가 주무대라면 ‘반도’는 서울 등 낯익은 도심 전체 지형지물을 활용해 액션을 선보인다. 특히 20분여 자동차 추격전이 기대된다. 주연 강동원의 총격 액션에 더해 이정현‧이레 등이 운전대를 잡고 속도전에 나선다.

‘반도’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사실상 무산된 칸영화제가 별도 발표한 공식 초청작에도 선정됐다. 칸 심야상영 부문을 달궜던 ‘부산행’에 이어서다.  
'반도'에서 RC카의 현란한 조명으로 뛰어드는 좀비떼. '부산행'의 좀비보다 더 예민하고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사진 NEW]

'반도'에서 RC카의 현란한 조명으로 뛰어드는 좀비떼. '부산행'의 좀비보다 더 예민하고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사진 NEW]

총제작비는 ‘부산행’(약 115억원)보다 껑충 뛴 190억원대. 손익분기점은 그에 비해 낮은 관객 250만명이다. ‘부산행’의 성공에 힘입어 해외 및 부가판권 시장에 선판매가 많이 이뤄져 수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앞서 다음 달 1일 재개봉하는 ‘부산행’엔 ‘반도’ 쿠키영상을 담아 입소문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정우성‧곽도원 남북한 캐스팅 바꾼 ‘강철비2’=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개봉을 가늠 중인 ‘강철비2’는 손익분기점이 395만명으로, 올여름 대작들 중 가장 높다. 총제작비는 154억원. 양우석 감독이 직접 쓴 남북한 가상 정세 웹툰 ‘스틸레인’에 기반해 445만 관객을 동원한 ‘강철비’의 2편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직접 이어지진 않는 새로운 내용을 다뤘다. ‘스틸레인’ 세계관을 확장한 상호보완적인 속편이란 설명이다.

'강철비' 1편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연기한 곽도원(오른쪽 두 번째)은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그린 이번 2편에선 북의 쿠데타를 주동하는 호위총국작 역할을 맡았다. 곽도원의 왼편으로 북한의 젊은 최고지도자 역에 합류한 배우 유연석, 그 양쪽으로 한국과 미국 정상이 서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강철비' 1편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연기한 곽도원(오른쪽 두 번째)은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그린 이번 2편에선 북의 쿠데타를 주동하는 호위총국작 역할을 맡았다. 곽도원의 왼편으로 북한의 젊은 최고지도자 역에 합류한 배우 유연석, 그 양쪽으로 한국과 미국 정상이 서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1편이 북한 내 쿠데타로 생사의 기로에 놓인 북의 최고지도자가 남으로 넘어오며 시작됐다면 2편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 북한 내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동북아에 드리우게 되는 전쟁 직전 위기 상황을 그린다. 1편에서 북한 특수요원 역으로 주연한 정우성이 2편에선 대한민국 대통령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역을 했던 곽도원은 북의 쿠데타 주동자인 호위총국장 역으로 남북한 입장을 바꿔 새 캐릭터를 연기했다. 배우 유연석은 북한의 젊은 최고지도자 역으로 2편에 새롭게 합류했다.  
“독도 앞바다, 진짜 정상회담은 핵잠수함에서 시작된다”는 홍보문구와 더불어 예고편에 공개된 극 중 대사가 의미심장하다. 북 최고지도자는 “결론은 미국이 하라는대로 하라는 것 아니냐”고 누군가에게 반발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북 호위총국장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 아들한테 5억불 받았다”고 배후를 밝힌다. 3년 전과 남북한 정세가 달라진 현시점에서 극 중 묘사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이다.  

 

장르 장인, 스타 배우들의 복귀작

황정민, 이정재가 주연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암살자 대 추격자의 격돌을 그린 액션 느와르로, 한국, 일본, 태국 3개국 로케이션 촬영해 이국적인 액션신을 담아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황정민, 이정재가 주연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암살자 대 추격자의 격돌을 그린 액션 느와르로, 한국, 일본, 태국 3개국 로케이션 촬영해 이국적인 액션신을 담아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흥행 스타들의 찰떡 장르 복귀도 반갑다. 배우 황정민·이정재는 460만 흥행작 ‘신세계’에 이어 액션 느와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다시 뭉쳤다. 엄정화는 올여름 유일한 코미디 ‘오케이 마담’으로 웃음 사냥에 나선다. 모두 8월 개봉 예정이다.  
 
◇느와르 장인 뭉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박훈정 감독의 ‘신세계’에서 암흑가의 ‘브라더’로 호흡 맞췄던 황정민과 이정재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암살자와 추격자로 7년 만에 다시 격돌한다. 마지막 청부살인을 끝낸 암살자 인남(황정민)은 이 미션이 자신과 연관돼있음을 알고 사건의 단서를 찾아 태국으로 향한다. 인남에게 형제를 살해당한 레이(이정재)는 복수를 위해 그를 뒤쫓는다. 여기에 인남의 조력자 유이(박정민)가 가세한다.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한국·태국·일본 3개국을 넘나든 다국적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특히 태국에선 방콕의 좁은 호텔 복도부터 대규모 총격신의 무대인 랑야오 마을 등 다양한 공간, 현지 배우를 동원한 추격전으로 긴장감을 조였다.  
5년 전 데뷔작인 공포 스릴러 ‘오피스’로 칸 심야상영 부문에 초청됐던 홍원찬 감독이 각본․연출을 겸했다. 홍보·마케팅 비용을 뺀 순제작비가 138억원, 손익분기점은 350만 관객이다. 개봉은 8월 초가 가능성 높다.  
이정재는 극 중 스타일에도 힘을 실었다. 황정민은 날렵한 액션을 위해 운동으로 감량까지 나섰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이정재는 극 중 스타일에도 힘을 실었다. 황정민은 날렵한 액션을 위해 운동으로 감량까지 나섰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유쾌한 엄정화표 코미디 ‘오케이 마담’=천만영화 ‘해운대’부터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스릴러 ‘몽타주’, 멜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흥행사 엄정화가 대중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간 영화, 하면 ‘댄싱퀸’이다. 가수를 꿈꾸는 전업주부 역할로 웃음과 감동까지 다 잡으며 400만 흥행을 견인했다. 새 영화 ‘오케이 마담’에선 코미디 화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코미디 ‘미쓰 와이프’ 이후 5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 '오케이 마담'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

영화 '오케이 마담' 포스터. [사진 메가박스플러스엠]

그가 연기한 미영은 달인급 손맛의 꽈배기 맛집 사장. 철부지 남편(박성웅)과 생애 첫 해외여행에 나섰는데, 하필 비행기가 테러범들에게 납치당한다. 미영은 얼떨결에 납치범의 공격을 막는다. 첩보요원을 꿈꾸는 신입 승무원(배정남), 미스터리한 승객(이선빈)까지 뒤얽힌다. 스릴러 ‘날 보러와요’로 깜짝 흥행을 거둔 이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총제작비는 80억원대로 손익분기점은 관객 200만명이다.  
 
애초 여름 개봉을 예고했던 ‘모가디슈’ ‘영웅’ ‘승리호’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일제히 개봉을 늦춘 상태다. 외화로는 ‘배트맨’ 시리즈로 이름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테넷’, 디즈니가 총제작비 2억 달러(약 2400억원)를 투입해 중국 영웅담을 그린 ‘뮬란’이 7월 말로 개봉을 예정했지만 최근 8월로 다시 미뤘다. 지금대로면 7월 ‘반도’를 선두로 8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최근 ‘#살아있다’가 관객들의 신작에 대한 갈증을 증명했다”면서 여름 시장에 기대를 걸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먼저 개봉한 ‘침입자’ ‘결백’이 있었기에 ‘#살아있다’의 첫날 하루 20만 관객이 가능했다”면서 “최근 확진자가 다녀간 영화 시사회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등 방역에 철저한 극장이 생각보다 안전한 공간이란 인식이 ‘#살아있다’뿐 아니라 여름 시장 승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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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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