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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들의 반란? '30대 이상' 여자 스타들의 아이돌 도전기

얼마 전 한국에서 〈보이스 코리아〉가 시작했다. 한국이 영국으로부터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 한 보컬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7년만에 돌아와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제 곧 시즌 막바지에 달한 〈팬텀싱어3〉도 역대 시즌 중 최고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조작 의혹 등 각종 이슈로 잠시 주춤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다시 시작되는 듯하다.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 출연진들이 춤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신랑위러(新浪娱乐)]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 출연진들이 춤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 신랑위러(新浪娱乐)]

중국은 몇년째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판권 문제로 중국과 한국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중국 특유의 화려한 스케일과 한국 연예인들의 참가로 꾸준히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중, 최근 방영을 시작한 프로그램이 기존과 다른 포맷으로 주목 받고 있다. 30세 이상 여자 연예인들이 오디션에 참가해서 최종적으로 5명의 걸그룹으로 선발되는 방식이다. 바로 6월 초, 방영을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이다.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 [사진 왕이신문(网易新闻)]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 [사진 왕이신문(网易新闻)]

승풍파랑적저저는 방영 3일만에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 조회수 62억회를 기록했으며 관련 댓글은 300만건을 넘어섰다. 웨이보의 2020년 1분기 재무보고에서 매월활성이용자수가 5억5천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그램이 얼마나 이슈몰이 중인지 알 수 있다.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망고TV에서 첫 방영한 두 에피소드의 재생수는 3일만에 3억회를 넘었다. 망고TV는 승풍파랑적저저를 앞두고 서부증권 등 중국증권사로부터 실적 상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승풍파랑적저저가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 [사진 36Kr]

승풍파랑적저저(乘风破浪的姐姐) [사진 36Kr]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몰이

중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쾌남쾌녀(快男快女), 창조영101(创造营101), 청춘유니(青春有你), 명일지자(明日之子), 더 보이스 오브 차이나(중국에서는 中国好声音)이라는 타이틀로 방영) 등 오디션 포맷은 매번 중국에서 흥행 기록을 세웠다. 뽑는 방식이나 제작자가 다르지만 결국 ‘오디션’이라는 주제는 같다. 중국 시청자들도 미성숙했던 참가자들이 가수로서 거듭나는 모습에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사진 소후닷컴]

[사진 소후닷컴]

30대 이상 ‘언니’들의 반란

이번 프로그램이 이전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출연진들의 연령’이다. 일반적으로 여자 그룹이나 남자 그룹을 뽑는 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의 나이는 10대 혹은 20대에 국한되어 있다. 이번 승풍파랑적저저에 출연한 참가자 30명의 여자 연예인들의 나이는 모두 30대 이상이다. 이 중에서 타이완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이넝징(伊能静)은 1968년생으로 올해 52세다.
이넝징(伊能靜; 사진의 왼쪽)이 52살 생일에 16살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업로드 헀다. [사진 伊能静 공식웨이보]

이넝징(伊能靜; 사진의 왼쪽)이 52살 생일에 16살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업로드 헀다. [사진 伊能静 공식웨이보]

한국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포맷이다. 중년 여성들이 기존의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석하는 경우나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걸그룹을 뽑는 오디션을 진행한 적은 없다. 얼마전까지도 중국 예능프로그램은 한국 인기 프로그램들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들은 혜성처럼 등장한 중국 자체 컨텐츠에 열광한다.

'논란 제조기' 스타들의 출연

홍콩의 섹시 아이콘, 종려시(钟丽缇)는 2번의 이혼 후, 지난 2016년 12살 어린 중국 배우 장룬숴(張倫碩)와 3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소후닷컴]

홍콩의 섹시 아이콘, 종려시(钟丽缇)는 2번의 이혼 후, 지난 2016년 12살 어린 중국 배우 장룬숴(張倫碩)와 3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 소후닷컴]

이번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은 나이가 많다는 점 외에도 평소 논란을 자아내던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한때 주성치, 곽부성 등 홍콩 스타의 연인으로도 유명세를 탔던 섹시 아이콘, 종려시(钟丽缇)와 50대 이넝징(李能静) 같은 80, 90년대를 이끈 스타 외에도 중화권 연예 뉴스에 종종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스타들이 나온다. 중국판 송혜교라 불리며 유명세를 탔던 장위치(张雨绮), 변발부터 삭발까지 역을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변신도 단행하는 닝징(宁静)까지 등장한다.
2번의 이혼을 한 장위치(张雨绮)는 전 남편과 싸움 과정에서 칼부림을 일으켜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 소후닷컴]

2번의 이혼을 한 장위치(张雨绮)는 전 남편과 싸움 과정에서 칼부림을 일으켜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 소후닷컴]

다른 참가자들뿐 아니라 심사위원들까지 카리스마로 제압하는 그녀들의 참가는 신선하다. 하지만 도를 넘어서는 행동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들의 거침없는 표현방식이나 방송에서 보이는 태도들은 중국 SNS에서 실시간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닝징(宁静)이 프로그램에서 본인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에 "아직도 날 소개해달라고 묻는건가요? 내가 누군지 모르다니, 수십년동안 제가 한 일은 모두 쓸모없는 일이었군요(还要介绍我是谁,那我这几十年白干了,都不知道我是谁)"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997년 백화장 여우주연상, 1999년 금계상 여우주연상, 2012년 백화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사진 36Kr]

닝징(宁静)이 프로그램에서 본인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에 "아직도 날 소개해달라고 묻는건가요? 내가 누군지 모르다니, 수십년동안 제가 한 일은 모두 쓸모없는 일이었군요(还要介绍我是谁,那我这几十年白干了,都不知道我是谁)"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997년 백화장 여우주연상, 1999년 금계상 여우주연상, 2012년 백화장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사진 36Kr]

진행자 중 한 명인 황샤오밍(黃晓明)도 30명의 누님들 앞에서 물만 계속 들이키며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승풍파랑적저저는 중국 유명배우 황샤오밍이 총괄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이 마지막 방송까지 지속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황샤오밍(黃晓明) [사진 TOM明星]

황샤오밍(黃晓明) [사진 TOM明星]

30대 이상 여자연예인들의 새로운 커리어 제시하나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이들이 경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면 30대 이상 여성 스타들에게 새로운 커리어 이정표를 제시할 지도 모른다. 중국연예계는 최근 젊고 예쁜 스타들의 인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며 드라마에 대거 출연시킨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단연 이들의 출연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30대 이상 여성 스타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났다. 이들은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의 엄마나 이모’ 등 조연으로 등장한다. 배우 하이칭(海清)은 2019년 〈FIRST청년영화제〉 개막식에서 “드라마에서 중년 여배우들의 출연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며 여배우들의 현실을 꼬집어 비판한 바 있다.
배우 하이칭(海清) [사진 후푸서취(虎扑社区)]

배우 하이칭(海清) [사진 후푸서취(虎扑社区)]

그렇다면 중년여성들에게 진짜 ‘시장성’이 없는 것일까. 한국은 최근 〈부부의 세계〉,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30-40대 스타들이 주연인 드라마가 흥행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미스티〉,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 중년 배우들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들이 골수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호평받기도 했다.
 
중년배우가 주연인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중년스타도 충분히 상업성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중국의 이번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과연 〈승풍파랑적저저〉가 참가자들의 인성 논란 등 부정적인 이슈를 뛰어넘어 중년스타들의 성장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줄지 궁금하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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