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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영상 14~16도···폭염에도 땀날 일 없는 단양 181곳

1년 내내 영상 14~16도…여름에도 썰렁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 있는 사자바위. [사진 단양군]

충북 단양 고수동굴에 있는 사자바위. [사진 단양군]

 
고수동굴은 충북 단양을 대표하는 석회암 동굴이다.

무더위와 코로나19 피해 서늘한 동굴로
단양군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관리
석회암 동굴 종유석, 석순 등 볼거리
지질·생태학적 연구 가치도 높아

 
 1.4㎞ 길이 탐방로를 따라 펼쳐진 거대한 종유석이 장관을 이룬다. 마리아상·사자바위·독수리·천당성벽 모양의 종유석은 5억년의 세월이 빚어낸 예술 작품에 가깝다. 1976년 개장한 뒤 아이들의 자연 학습장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까지 220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25일부터 4월 24일까지 문을 닫은 고수동굴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재개장 이후 폭염과 코로나19를 피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주말이면 4000여 명에 달한다. 예년보다 관광객 수가 20% 정도 줄었지만, 여전히 더위를 식히는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단양군에 따르면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 산악지대에는 181개의 천연 석회암 동굴이 분포돼 있다. 천연기념물 제256호인 고수동굴을 비롯한 천동동굴·온달동굴 등 관광지로 개발한 곳은 에어컨 없이도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원종대 고수동굴 관리부소장은 “동굴 안 기온이 1년 내내 영상 14~16도를 유지하고 있다. 폭염이 일찍 기승을 부리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더위를 피해 동굴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수동굴에는 주 중에 하루 150여 명, 주말에는 일평균 2000명이 찾는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 속에 충북 단양의 명물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 지난 4월 26일 휴관 두 달 만에 재개장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치 속에 충북 단양의 명물인 고수동굴(천연기념물 제256호)이 지난 4월 26일 휴관 두 달 만에 재개장했다. 연합뉴스

 
 동굴 방문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뒤 장갑을 낀 채로 동굴을 탐방할 수 있다. 탐방로를 따라 2m 거리 두기 표시도 해놨다. 김우성 단양군 문화예술팀 담당은 “관람객이 밀착하지 않고, 동굴을 다닐 수 있도록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신기하게 생긴 종유석과 석순을 보며 탐험하는 재미를 느끼는 게 단양 동굴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마리아상’ ‘사자바위’ 이색 종유석 눈길 

 지방기념물 제19호 천동동굴은 동굴 속으로 스며든 지하수량이 적어 종유석과 석순이 느리게 형성돼 그 규모는 작지만, 매우 정교한 편이다. 이 동굴은 생성 연도가 4억5000만년 정도로 태고의 세월을 품고 있다. 냉기가 흐르는 입구를 통과하면 석주와 종유석, 석순 등이 관람객을 반겨준다. 지하수가 잔잔히 고인 연못엔 세계적으로 희귀한 ‘포도구상체’와 꽃쟁반 바위를 볼 수 있다. 동굴 길이는 470m 정도다.
 
 천연기념물 제261호인 온달동굴은 굴 입구로 얼음처럼 찬물이 흘러나오고, 종유석과 석순이 갖가지 기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온달동굴은 지하수가 풍부해 지금까지도 종유석과 석순이 생성되고 있으며 노래기와 지네, 곤충, 포유류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충북 단양 천동동굴. [사진 단양군]

충북 단양 천동동굴. [사진 단양군]

 
 석회암 동굴은 암석이 물과 화학적으로 반응해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녹으면서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종유석, 석순, 유석, 석화, 동굴생성물이 형성된다. 단양의 천연동굴은 가곡면 40개, 영춘면 38개, 어상천면 35개, 단양읍 33개, 매포읍 14개, 단성면 9개, 대강면·적성면 각 6개 등 모든 지역에 분포해 있다. 충북 천연동굴 일제 조사 보고서와 문화재청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한 단양의 천연동굴은 181개다.
 
 제주 용암동굴과 바닷가 해식동굴, 강원 지역 석회암 동굴을 포함해 전국에 1200∼1300개의 천연동굴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비율이다. 이종희 한국동굴연구소 부소장은 “단양은 석회암 지대가 많아 발견된 천연동굴 대부분이 석회암 동굴로 조사됐다”며 “천연동굴은 지질학적, 생태학적 관점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양=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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