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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빅데이터 적극 활용하면, 코로나 같은 팬데믹 사전 방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세계 

장기화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과학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지난 24일 서울대와 SNU 국가전략위원회 주최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코로나 팬데믹, 한국의 대응과 과제Ⅱ’ 포럼에서다.
 

서울대 SNU ‘포스트 코로나’ 포럼
감염병 예측모델링법으로 분석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 거의 맞춰
증거 기반 맞춤형 방역 가능성

전영일 통계개발원장은 감염병 예측모델링 방법인 IDEA(Incidence Decay and Exponential Adjustment)를 통해 코로나19의 양상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질병에 걸릴 수 있는 그룹(S)과 감염자 그룹(I), 회복·사망자 그룹(R) 등 3개 기초그룹으로 나눠 감염의 추이를 예측하는 것이다. 전 원장은 여기에 한국의 감염 차단요소를 반영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춘 예측모델을 적용했다.
 
전 원장과 캐나다 연구진은 IDEA를 이용해 지난 3월 초부터 최근까지 총 7회에 걸쳐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예측해본 결과, 실제 확진자 발생 추이와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3월 초에 감염이 정점을 찍은 뒤 4월 초 안정기에 돌입하고 5월 말까지 1만1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을 예측모델링을 통해 미리 분석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 9일 이뤄진 7차 모델링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에서 강력한 행정명령과 종합방역을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7월 7일까지 총 확진자 수가 1만2740~1만306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소규모 감염 확산이 일어나는 ‘작은 파도들’은 앞으로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개인·사회·정부 차원의 방역이 없었다면 국내 확진자는 약 340만 명에 달하고 가을까지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그런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던 건 감염률(P)·접촉률(C)·감염자전파기간(D)을 계산해 감염재생산지수(R)를 산출하고 그에 따른 방역 정책을 펼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증거 기반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전 원장은 무엇보다 항체 표본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무증상 환자가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바이러스 검사로는 어렵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계획 중인 무작위 표본 대상 항체 검사가 이뤄지면 이 데이터를 이용해 지역별·인구특성별 통계를 분석해 정확한 사망률 산출과 예측모델링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일주일 단위로 국내·외 여행 유동인구나 대중교통 활용률, 신용카드 이용 정보, 전기 사용량, 온라인 소비 등을 분석하고 경제 대체지표로 삼아 경제 회복 속도를 측정하자”고 제안했다.
 
임상 데이터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환자들의 임상 정보가 쌓이면 AI를 통해 경증 환자의 중증 이행 패턴이나 기저질환과의 연관성 등을 분석해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도 임상 시험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 교수는 “대구에서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을 때 통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경증·중증 환자를 잘 구분했다. 이때 적극적인 임상 시험이 이뤄졌다면 중증도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약을 먼저 찾아낼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지금이라도 보건당국이 과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사망자를 낸 미국 뉴욕의 감염자 정보 분석에 따르면 기저질환과 연령에 따라 치명률에 차이가 나타났다. 이 교수는 “뉴욕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393명을 분석한 결과 암·당뇨·비만 환자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자료에서도 암이 진행 중인 환자는 코로나19 치명률이 5.2배 높았고, 나이가 10살씩 많아질수록 치명률은 1.8배 높아졌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종식이 아닌 ‘다스리기’로 가야 한다. 임상 정보를 통해 치명률 조절, 위험 그룹 관리, 기저질환에 대한 맞춤형 접근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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