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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세상' 꿈꾼 생태사상가…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별세

격월간지 '녹색평론' 발행인 고 김종철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2001년 당시 대구광역시에 위치해있던 녹색평론사 사무실에서 녹색평론 한 권을 들고 있는 김 발행인. 중앙포토

격월간지 '녹색평론' 발행인 고 김종철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사진은 2001년 당시 대구광역시에 위치해있던 녹색평론사 사무실에서 녹색평론 한 권을 들고 있는 김 발행인. 중앙포토

 
“어디까지나 자연의 ‘선물’로서 태어난 인간이 온전한 인간성을 유지하고 삶을 누리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즉, 인간이 제 손으로 바꿀 수도 없고, 바꾸려고 해서도 안되는 숙명적인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자연 앞에서 언제나 겸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녹색평론 164호 ‘책을 내면서’)
 
국내 대표 생태사상가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통권 172권 〈녹색평론〉… 1990년대 한국에서 '생태'를 말하다 

고 김종철 발행인이 펴낸 저서들 중 일부. 중앙포토

고 김종철 발행인이 펴낸 저서들 중 일부. 중앙포토

 
고인은 194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으로 등단했다. 1980년부터 영남대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 유학 이후 생태주의에 눈을 떴다. 
 
고인은 한국에 환경·생태주의를 소개하고 실천한 대표적 사상가로 꼽힌다.1991년 격월간지 ‘녹색평론’을 창간해 지금까지 172권을 발행했다. 녹색평론은 국내외 생태주의자들의 기고문을 모아 재생종이에 찍었다. 자연스레 전국 각지에서 생태주의 모임의 구심점 역할도 했다. 
 
'인류 사회의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소멸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급진적 생태주의를 주장했던 고인은 2012년 한국 녹색당의 창당에 관여했고, 녹색전환연구소 이사장을 맡아 ‘녹색 사상’의 세력화를 꿈꿨다.
 
저서로 〈간디의 물레〉,〈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시와 역사적 상상력〉등을 남겼다. 헬레나 노르베라 호지의 〈오래된 미래〉, 더글라스 러미스의〈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등 서구 생태주의의 대표저작들을 번역·소개했다. 평론집〈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으로 1999년 대산문학상, 2001년 교보환경문화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녹색연합은 추도 성명에서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일갈하면서도 선생은 매 번 변화와 희망을 이야기하셨다”며 “첨단의 끝에서 도리어 전환이 숙명인 시절, ‘성장이 멈췄다. 우리 모두 춤을 추자’던 선생의 빈자리가 무척 안타깝다”고 밝혔다. 
 
녹색평론사 홈페이지는 고인의 부고 이후 접속이 폭주해 사이트가 한 때 마비됐다. 유족 부인 김태언씨, 아들 형수‧딸 정현씨. 빈소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3호실, 발인 27일 오전 9시.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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