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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필리핀 용사 손자 ”남북 화해해야 희생 결실보죠”

필리핀 출신 6·25 참전 유공자의 손자인 켄 구티에레스 학생이 필리핀 용사 참전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참전비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2015년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2.7m 높이에 국가별 상징작품에 승리의 상징 월계관과 참전사항, 참전 부대마크, 참전규모 및 전투 기록, 참전 용사에게 바치는 글 등을 담아 제작·기증했다. 부영

필리핀 출신 6·25 참전 유공자의 손자인 켄 구티에레스 학생이 필리핀 용사 참전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참전비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2015년 6·25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2.7m 높이에 국가별 상징작품에 승리의 상징 월계관과 참전사항, 참전 부대마크, 참전규모 및 전투 기록, 참전 용사에게 바치는 글 등을 담아 제작·기증했다. 부영

필리핀 유학생 켄 구티에레스(26)의 할아버지는 필리핀 6·25 전쟁 참전 용사다. 그의 할아버지는 1953년 한국에 파병돼 유엔군사령부에서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했다. 할아버지가 참전 용사라는 사실은 켄에게 자긍심을 심어줬다. 그의 꿈을 이끄는 이정표가 되기도 했다.  
 

필리핀인 유학생 켄 구티에레스
한국서 장학금 혜택, 9년째 열공

켄 할아버지의 6·25 전쟁 당시 모습. 켄

켄 할아버지의 6·25 전쟁 당시 모습. 켄

켄은 대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한국전쟁기념재단의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후 한국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17년 한국외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고 있다.
 
켄은 24일 “이 모든 게 할아버지 덕분”이라고 말했다. “할아버지처럼 한국인과 동남아시아인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한국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거치며 A 학점 이하 점수를 받아본 적 없다고 자신할 정도로 학업에도 열중해왔다.  
 
그는 "매년 6월 25일은 뜻깊은 날이다. 6·25 참전용사들의 헌신정신을 가슴에 올곧이 새긴다"고 말했다. 올해는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추모탑 앞에서 이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켄은 할아버지가 싸웠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의 희생이 진정한 결실을 보는 건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것입니다. 아직 그런 때가 오지 않아 6·25 참전용사 후손인 제가 어떤 사명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이 메시지를 6·25 전쟁을 잊어버리고 사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필리핀 6·25 참전용사인 켄의 할아버지(왼쪽)와 켄. 켄

필리핀 6·25 참전용사인 켄의 할아버지(왼쪽)와 켄. 켄

사실 그가 한국에서 공부하는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장애인이라 어머니가 홀로 생계를 책임졌다. 동생 두 명의 학비 역시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다행스럽게도 켄은 지난해 1·2학기와 올해 1학기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의 도움을 받아 학비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개인재산으로 2008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켄은 “한국에서 받은 도움 덕분에 목표를 향해 더욱 매진할 수 있었다”며 “평화를 향한 할아버지의 유산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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