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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서도 "숨이 막힌다"…배달기사, 경찰에 목졸려 사망

지난 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 체포 과정 중 사망한 파리 배달 기사 세드릭 슈비아트(42)의 추모제가 열렸다. 그의 어머니가 슈비아트의 딸을 끌어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 체포 과정 중 사망한 파리 배달 기사 세드릭 슈비아트(42)의 추모제가 열렸다. 그의 어머니가 슈비아트의 딸을 끌어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에서 40대 배달 기사가 경찰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등에 따르면 배달 기사 세트릭 슈비아트(42)는 지난 1월 3일,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스쿠터를 타고 가던 도중 경찰의 교통 단속에 걸렸다. 슈비아트는 항의했고, 현장에 있던 경찰관 4명은 슈비아트의 팔을 뒤로 비틀고 목을 조르는 등 제압해 땅에 눕혔다.  
 
그는 “숨이 막힌다(J’étouffe)”고 7차례 외쳤다. 22초만에 심장마비가 왔고, 혼수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이틀 만에 숨졌다. 부검 결과 슈비아트의 사망 원인은 후두 손상으로 인해 질식사였다. 슈비아트는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직후 프랑스 수사 당국은 현장 경찰관 4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경찰의 단속은 정당했으며, 체포 과정 역시 정당방위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르몽드에 “현장 경찰관들이 슈비아트가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며 슈비아트가 몰던 스쿠터의 번호판이 더러워 번호를 식별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이어 단속에 적발된 슈비아트가 “불손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는 점도 언급됐다. 하지만 한국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격인 ‘프랑스 헌병대 과학수사연구소(IRCGN)’은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찰 개인이 ’모욕적‘이라고 느낄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단속에 잡힌 슈비아트의 언행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영상. 사진 유튜브 캡처

사건 당시 영상. 사진 유튜브 캡처

 
르몽드 역시 사건 당시 슈비아트 본인이 촬영한 9개 영상과 경찰이 찍은 3개 영상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프랑스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와 AFP통신도 함께했다. 이들은 “약 12분에 이르는 대치 상황에서 어떤 폭력적인 언행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슈비아트가 경찰을 향해 ‘바보’라고 한 게 거의 전부였다. 이들은 직후 경찰이 슈비아트를 체포하려 했고, 슈비아트는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괜찮아, 괜찮아. 수갑 채웠어”라고만 말했다고 지적했다.
 
슈비아트의 유가족은 이들의 직위를 박탈하고 경찰 체포 과정에서 ‘목 조르기’ 사용을 영구히 금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가족 측 변호인 윌리앙 부르동은 “우리는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아니지만, 미국처럼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인인 아리에 알리미는 “슈비아트를 죽인 건 ‘목 조르기’였고, 오늘날 온 세상 사람들은 ‘목 조르기’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안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목 조르기’ 등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사망해 전 세계적인 논란이 되자, 이달 초 크리스토프 카스타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경찰의 ‘목 조르기’ 체포 방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이 반발하자 다시 허용해 논란이 됐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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