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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이 K리그 스토리 메이커인 이유

21일 친정팀 수원과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는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21일 친정팀 수원과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는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DGB대구은행파크는 K리그1에 유례 없는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1만 2000여 석 규모에, 불과 7m 거리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라보며 발 구르기 응원이 가능한 '대팍(대구은행파크의 줄임말)'의 열기가 팬들의 발길을 끌어 당겼다. 여기에 외국인 듀오 '세드가(세징야+에드가)'의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운 경기력이 더해지면서 구단 최고 성적인 리그 5위를 기록했고 평균 관중도 1만 734명으로 2018년 7위에서 3위까지 뛰어 올랐다.

 
구단 차원의 쾌거 외에도 대구발 열풍은 K리그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안겨줬다. '쿵쿵 골'을 외치며 발을 구르는 '대팍'의 응원전 풍경은 하나의 스토리가 됐고,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흥행의 토대가 됐다. 사령탑 안드레 감독 그리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와 결별하고 맞이한 올 시즌 역시, 대구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K리그에 다시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외인 세징야(31)와 K리그를 대표하는 외인 데얀(39)이라는 두 걸출한 '스토리 메이커'가 있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노장'이자 수많은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선수, 데얀. 그는 K리그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을 통해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데얀은 그 후로 인천을 거쳐 FC 서울, 수원 삼성, 그리고 대구 유니폼을 입는 동안 K리그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 출전·최다 골(363경기 191골) 기록을 세우며 역사가 되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올 시즌, 데얀이라는 역사에 '친정팀 킬러'라는 새로운 페이지가 쓰여지고 있다.
 
데얀은 지난 2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8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후반 19분 츠바사 대신 교체 투입됐다. 당시 스코어는 0-1로, 대구가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후반 29분과 31분 세징야의 연속 골로 스코어는 2-1로 뒤집혔고 대구의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리드를 빼앗긴 수원은 동점골을 위해 대구 골문을 필사적으로 두들겼지만, 데얀의 발 끝이 바로 이 때 불을 뿜었다. 후반 추가시간 에드가의 패스를 받은 데얀은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흔드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골은 올 시즌 데얀의 리그 2호골이자, 데얀이 K리그의 '스토리 메이커'임을 증명하는 골이었다. 데얀은 많은 기대를 받으며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이적했으나 초반에는 잠잠한 모습이었다. 후반전 조커인 데얀은 벤치에서 대기하다 교체로 출전해 골을 노리는 패턴이 많았는데, 대구 데뷔골이 터지기 전까지 4경기서 침묵하면서 '데얀 활용법'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데얀은 보란 듯이 6라운드에서 대구 데뷔 골을 터뜨리며 자신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켰다. 그것도 자신의 친정팀인 FC 서울을 상대로 말이다. 여기에 8라운드 수원전 골까지 더하면 6경기에서 기록한 2골이 모두 자신의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친정팀에 연달아 비수를 꽂은 데얀이지만 두 팀에 담긴 스토리는 조금 달랐다. 데얀에게 서울은 K리그 제일의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그리고 중국으로 이적했다 돌아온 2016년과 2017년을 더하면 K리그 12년 경력 중 8년을 서울에서 보냈다. 데얀의 전성기 역시 서울 시절이었다. 그러나 2017년 서울을 떠난 데얀은 다른 팀도 아닌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해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데얀은 서울을 떠난 뒤 "서울전에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만들어낸 뒤에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조용히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전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른 친정팀인 수원전에선 골을 만들어낸 뒤 그라운드를 내달려 무릎으로 미끄러지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무래도 몸담은 시간이 서울보다 훨씬 짧기도 하고, 2018년과 2019년 두 시즌 동안 뛰면서 출전 문제로 갈등을 겪은 탓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데얀이 두 골 모두 친정팀을 상대로 넣으면서 그에게 '친정팀 킬러'라는 새 별명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오는 8월 인천전에서도 골을 넣는다면 데얀의 스토리는 더욱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데얀의 이야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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