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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주호영 5시간 '사찰 협상' 결렬···"새로운 제안 없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오후 강원도의 한 사찰을 찾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함께 이동하고 있다. 두 원내대표의 회동은 지난 15일 민주당 주도로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되고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3일 오후 강원도의 한 사찰을 찾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나 함께 이동하고 있다. 두 원내대표의 회동은 지난 15일 민주당 주도로 법제사법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되고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강원도의 한 사찰에서 만나 국회 원 구성 관련 협상을 했으나 결렬됐다. 이날 회동은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한 것에 반발하며 전국 사찰을 돌며 칩거 중인 주 원내대표를 김 원내대표와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가 찾아가면서 성사됐다. 주 원내대표는 당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지금 김 원내대표에게 체포됐네요. 이야기 잘 할 테니 걱정 말라”고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둘은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는 등 5시간 넘게 대화를 이어갔으나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만 발표했고, 주 원내대표는 당 관계자에게 “(김 원내대표가) 국회 복귀만 호소했을 뿐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5시간 대화에도 접점 못찾아
김태년 “망부석 아니다” 압박

앞서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18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망부석도 아니고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미래통합당은 오늘까지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다”는 최후통첩을 날리면서다.
 
두 원내대표의 사찰 회동에서도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면서 민주당은 다음 본회의에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하느냐, 기존 협의안대로 통합당 몫으로 7개 자리를 비워둔 채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느냐 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당내에선 18석을 모두 가져오자는 강경론이 우세하다. “여당은 어차피 무한 책임을 지는 것”(정청래 의원)이라는 논리와 코로나19에 대응할 추경 심사가 급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20일째 착수조차 못 하고 있다. 어려운 국민들과 기업들로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다.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 운영과 관련한 것은 오로지 국회가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어떤 이유에서든 지체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도 강경한 분위기다. 통합당 몫 국회 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폭거에 무릎을 꿇을 바에는 차라리 부의장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이 대여(對與) 투쟁으로 똘똘 뭉쳐 있는데 내 개인의 영달을 좇을 수는 없다”고 했다. 꼬인 정국을 푸는 방법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당했다고 보고 있다. 공은 민주당에 넘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일훈·박해리·윤성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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