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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회복 위해 쓰는지도" 표절 의혹 신경숙 5년만에 새 장편

소설가 신경숙. [중앙포토]

소설가 신경숙. [중앙포토]

 “사실은 오그라든 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표절 파문으로 작품 활동을 중단했던 작가 신경숙이 장편소설을 연재한다. 도서출판 창비는 신경숙의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창비 웹매거진(magazine.changbi.com)에 연재한다고 23일 밝혔다. 작품은 23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올라온다.
 
신경숙은 2015년 단편 ‘전설’에 대한 표절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유사하다는 점에서였다. 당시 신경숙은 표절 의혹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지만 작품을 냈던 창비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엔 중편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발표했고, 장편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아버지에게 갔었어’는 아버지의 지나온 삶과 마음을 훑어보는 자식의 이야기다. 엄마의 입원으로 아버지를 보러가는 ‘나’의 시선에 따라 그려진다. 신경숙은 연재를 시작하며 “힘겨움 앞에 서 계시는 나의 아버지께 이 작품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쓴다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은 오그라든 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저는 슬픔과 모순을 심연에 품고 나아가야 하는 허망하고 불완전한 인간”이라며 “바람에 날려갈 한톨 먼지에 불과합니다”라고도 했다. 또 아버지의 이야기를 선택한 데 대해 “삶의 낯섦이나 고통들과 일생을 대면하면서도 매번 자신의 자리를 지켜낸 익명의 아버지들의 시간들이 불러내졌기를 바라본다”고 했다.  
 
창비 측은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산업화 세대의 아버지와는 사뭇 다르고, 가부장적 인습이 전혀 없는 인물”이라며 “우리 문학에서 ‘아버지’라는 상징적 존재가 여성 인물의 자의식, 글쓰기 문제와 긴밀하게 결합되는 드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은 올 가을에 연재가 끝나고, 올해 안에 단행본으로 나올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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