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3대 국가유공자 집안' 소방관, 코로나19 뚫고 헌혈 매진…"선대처럼 나라 위해"

경기도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 소방장이 헌혈하며 하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 공병삼 소방장]

경기도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 소방장이 헌혈하며 하트를 만들고 있다. [사진 공병삼 소방장]

'안타깝다. 나 홀로 헌혈.'
'코로나19로 헌혈의 집에 사람이 없습니다.'
 
경기도 부천소방서 소속 공병삼(46) 소방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진 지난 1월부터 헌혈을 꾸준히 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파로 헌혈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걸 헌혈의 집을 찾을 때마다 직접 느껴서다.
 

헌혈 100회 달성…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100회 현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공 소방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100회 현혈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공 소방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2004년 소방관의 길에 들어선 공 소방장은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을 찾다 자연스레 헌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평균 2주에 1번꼴이었다. 이후 2007년 헌혈 은장(30회)을, 2008년에는 헌혈 금장(50회)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았다.  
 
헌혈은 그의 자부심이기도 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벽을 만나기도 했다. 교대근무가 잦은 소방관 근무 특성상 2008년 위궤양 등 건강 문제가 생겨 헌혈을 쉬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 소방장은 내리 7년을 헌혈하지 못했다. 결국 운동 등 건강 관리에 들어간 공 소방장은 관리 끝에 2015년께 헌혈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멈춤 없이 헌혈에 나섰던 그는 지난 16일 헌혈 1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대한적십자사는 100회 이상 헌혈한 자를 예우하고자 훈장과 증서인 ‘헌혈 명예장’을 수여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 3대 집안 후손 

사진 왼쪽부터 공 소방장의 증조할아버지·할아버지·아버지가 받은 국가유공자증. [사진 공병삼 소방장 페이스북]

사진 왼쪽부터 공 소방장의 증조할아버지·할아버지·아버지가 받은 국가유공자증. [사진 공병삼 소방장 페이스북]

사실 그가 헌혈의 매력에 빠진 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공 소방장의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는 모두 국가 유공자다. 증조할아버지는 독립유공자 공칠보(1884~1939) 의사다. 일제강점기 3·1운동을 경기도 오산시에서 주도하며 일제의 모진 고문에 시달렸다. 할아버지인 고(故) 공진택씨는 6·25 전쟁 참전 유공자다. 백마고지 전투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고로 시력을 모두 잃었다. 아버지인 고(故) 공남식씨는 월남전 참전 유공자로, 생전 고엽제 후유증을 겪었다. 공 소방장은 “3대가 국가 유공자로 인정받은 건 전국에서 우리 집안 밖에 없다고 들었다”며 “의미 있는 일을 찾다 보니 헌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한 선대의 뜻을 받들게 됐다는 것이다.
 
아버지인 고(故) 공남식씨는 소방관이기도 했다. 공 소방장을 소방관의 길로 이끈 장본인인 셈이다. 공 소방장은 “소방관이 된 건 소방관의 삶을 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다 불의의 사고로 다치고 퇴직한 아버지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나눔 실천이 운명"

그는 "나눔 실천이 운명"이라고 했다.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까지 3대가 닦아온 길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도 크다. “실수하거나 마음에 죄책감이 드는 일이 생기면 헌혈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 소방장은 최근 걱정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헌혈자가 줄면서 혈액 수급난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어서다. 그가 헌혈의 집에 갈 때마다 헌혈자가 급감했다는 점도 고민을 키웠다. 공 소방장은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데 코로나19 이후 헌혈의 집에 갈 때마다 사람이 없어 안타깝다”며 “관리자들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헌혈에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