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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온라인수업에 엄마가 꼭 해야할 일은?

초등학생 온라인 수업을 엄마가 돕는 방법에 대해 이은경 교사(『초등 매일 공부의 힘』 저자)는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이 교사는 교직 경력 15년에 가정에서 직접 초등 5, 6학년 두 아들의 온라인 수업을 돕고 있다.   
 

‘초등 매일 공부의 힘’ 저자 이은경 인터뷰
온라인 수업 복습과 매일 공부 균형잡아주기

온라인 수업 직후 큰소리로 교과서 읽기가 복습

 
온라인 원격수업을 돕는 엄마의 학습지도법이 있나.
“온라인 수업시간이 끝난 직후마다 교과서를 소리 내서 읽게 하라. 영상만 멍하니 보다 보면 자기가 배운 내용이 뭔지도 모를 수가 있다. 이럴 땐 오늘 배운 부분을 소리 내 읽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복습이 된다. 아이가 조금 더 의욕이 있다면, 교과서로 읽는 내용을 엄마에게 말로 설명해보게 할 수도 있다.”
 
가정학습에서 엄마가 주의할 점이 있다면.
“문제집보다 교과서 위주로 학습해야 한다. 지금은 교과서를 온라인으로 배우고 있는 상황인데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엄마들이 불안해서 문제집을 많이 풀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교과서 내용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아이는 교과서 내용을 복습하는 게 핵심인데, 교과서보다 더 부연 설명과 단편적인 지식을 확인하는 객관식 문제집을 풀면 효과가 작다. 문제집 여러 과목이 쌓이면 공부량도 너무 많아진다. 이럴 시간에 책을 읽어야 한다.”  
 
초등학생의 매일 적정 공부량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온라인 수업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학년*30분’으로 보면 된다. 1학년은 30분, 2학년은 1시간 식이다. 여기에 더해 전 학년 독서 시간을 30분 이상 잡는다. 온라인 수업은 학교 수업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라. 학교에 갔다 온 시간은 매일 공부 시간에 포함하지 않는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닐 때와 달리, 지금처럼 온종일 집에서 온라인 공부도 하고 다른 매일 공부까지 하면 지겹다. 기본 원칙은 잘 세우되, 온라인 과제가 너무 많은 날엔 매일 공부량을 조절하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어떤 기준으로 조절해야 하나.
“공부량을 줄일 때 정해진 과목은 줄이지 말고 양만 줄여라. 아이에게 공부량을 줄여준다 하면 제일 싫어하는 과목 먼저 통째 빼길 원한다. 이렇게 반복되면 중요한 과목의 학습이 더뎌진다. 매일 공부 과목이 영어와 수학이라면, 30분씩 읽어야 하는 영어책을 10분으로 줄여주면 좋겠다. 수학 연산을 2쪽씩 풀었다면, 5문제만 풀어도 된다. 아이가 조절을 매일 요구하지 않도록 ‘오늘은 온라인 과제가 너무 많았고, 너무 더워서 힘드니까 줄여주는 건데 내일부터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거다’식으로 미리 약속하라.”
 

매일 독서 30분, 수학은 정확성 다음에 속도 훈련

초등 매일 공부에서 꼭 필요한 과목을 권한다면.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독서다. 학년과 상관없이 초등학생들이 매일 해야 하는 독서의 최소 시간은 30분이다. 그 이상 해도 물론 좋다. 읽기독립이 되지 않았다면 30분 동안 책을 읽어주고, 스스로 읽을 수 있다면 집중해서 30분씩 읽는 습관을 들여라. 책에 관한 취향도 존중해야 한다. 수십 권짜리 전집과 학년 필독서보다, 친구가 학교에 들고 온 재미있는 책 한권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는 아이들이 많다. 독서록 과제도 재미있게 접근해보라. 막연히 느낌만 쓰기보다, 책 속 문장을 하나 골라, 이 문장이 왜 재미있는지 적거나 새로운 책의 제목을 직접 지어보고 그 이유는 적는 식이다.”
 
집에서 꾸준히 진행할 수학 학습법을 알려달라.  
“수학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을 푸는 것이 기본이다. 이 과정에서 틀린 문제를 발견하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탓인지, 연산 실수인지를 확인해 약한 부분을 보충하면 된다. 3, 4학년 정도부터는 오답 노트를 시도해 봐도 좋다.”  
 
단원평가를 보기에는 부족한 학습법인 것 같은데.
“수학 단원평가 수준은 수학 익힘책에 제시된 문항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수업 중에 다룬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평가한다. 그러니 평가 준비 역시 교과서인 수학익힘책이 기본이다. 많은 양의 문제집이나 창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점수를 잘 받는 확실한 방법은 연산 실수를 줄이는 것이다. 평소의 연산 훈련과 함께 다 푼 시험지를 처음부터 꼼꼼하게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매일 연산 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매일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매일 ‘조금씩만’ 하는 것이다. 아이가 직접 고른 문제집으로 매일 한 쪽씩만 시작하라. 목표는 속도보다 정확성이다. 정확성을 먼저 잡고 속도를 도전하라. 예를 들면, ‘매일 두 쪽 다 맞기’라는 목표를 주고, 30일 이상 연속 백 점 맞기에 도전해 달성했다면 정확도는 어느 정도 훈련된 것으로 보고 속도를 올리는 연습을 하는 식이다. 또 문제를 풀고 나면 바로 채점하는 것까지가 한 세트의 공부라고 느껴지도록 바로 채점하고 오답을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여라.”  
 
가정에서 수학 심화 과정을 들어갈 기준을 알려 달라.
“단원평가에서 기복 없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있으며 수학을 더 깊이 배우고 문제 푸는 일에 거부감이 없는 아이라면, 심화 문제를 풀어 봐도 좋다. 한 문제를 푸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양으로는 매일 3문제, 시간으로는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선행학습을 한다면 4학년 이후부터를 권한다.”
 

엄마와 아이에게 모두 정교한 보상이 필요한 시기

 
장기간 이어지는 온라인 수업에 힘겨워하는 아이와 엄마에게 조언해달라.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엄마들이 정말 힘들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담임 선생님이 된 상황이다. 엄마의 역량에 따라 아이들 결과가 따라질까 봐 불안하다. 내가 잘 모르고 내가 잘 시키지 않아서 내 아이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거의 모든 가정이 이렇다. 아이들도 정말 힘들다. 원할 때 나가서 놀 수도 없고, 친구도 못 만나고, 가끔 가는 학교에서 내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아이들에게 낙이 없다. 온라인 수업을 안 들으면 혼나지만, 잘 들으면 아무것도 없다. 이 아이들을 움직이려면 수업을 잘 들었을 때도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달라.
“우리 집 초등 5, 6학년 형제의 경우, 매일 그 날의 공부를 끝내면 별을 하나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연산공부를 일주일 연속 빠짐없이 해도 추가로 연산의 별을 받는다. 별이 10개 모이면 소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은 소박한 보상으로도 움직인다.”
 
학습하면 보상하는 식의 방식에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있지 않나.
“지금은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다. 앞으로 최소한 몇 달간은 더 가정에서의 온라인 학습이 지속할 것이다. 이 기간에 좋은 결과는 좋은 성적이기보다, ‘스스로 해야 할 공부를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가 상처로 끝나지 않고 ‘적어도 나쁘진 않았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잦은 칭찬과 보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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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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