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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폭도" 아들은 "동물들"…트럼프 거친 입 '부전자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향해 '동물들(animals)'이라고 지칭해 구설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는 20일 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아버지가 등장하기 전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이 나라의 도덕적 구조를 지킬 것"이라며 "이 동물들이 말 그대로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교회를 불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아들인 에릭 트럼프(오른쪽)는 20일(현지시간)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인종차별반대 시위대를 '동물들'이라고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트위터]

트럼프 아들인 에릭 트럼프(오른쪽)는 20일(현지시간)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인종차별반대 시위대를 '동물들'이라고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트위터]

이런 발언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의 '폭도' 발언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지난달 25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진압으로 사망한 이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이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후 시위가 일부 과격 양상을 띠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폭도(thugs)'로 일컬으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에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선언한 뒤 전날 밤 시위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세인트존스 교회까지 걸어가 성경을 들어 보였다. 에릭 트럼프가 언급한 "교회를 불태우고 있다"는 이 사건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위터에는 에릭 트럼프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며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그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선거운동본부 측은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아들인 에릭 트럼프(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아들인 에릭 트럼프(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밤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번 발언은 트럼프 캠프가 유세를 재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가운데 나왔다. 2016년 당시 트럼프는 흑인 유권자 표의 8%밖에 얻지 못했다. 어차피 지지율도 낮았고 추가적인 지지 확보가 안 될 바에야 백인 지지자를 결집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 넥타이가 풀린 채 굳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유세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 넥타이가 풀린 채 굳은 표정으로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반대자들이 지난 21일 트럼프가 골프를 즐기는 버지니아 스털링 골프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내 대통령이 아니다', '벙커 보이' 같은 문구를 들고 나왔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반대자들이 지난 21일 트럼프가 골프를 즐기는 버지니아 스털링 골프장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내 대통령이 아니다', '벙커 보이' 같은 문구를 들고 나왔다. [EPA=연합뉴스]

 
아버지와 '판박이 화법'을 구사하는 에릭 트럼프는 자녀 중에 셋째다. 위로는 형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누나 이방카 트럼프가 있다. 그는 아버지의 재선을 돕기 위해 선거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에릭 트럼프는 트위터에 "11월 3일 (미국 대선)이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갑자기 마법처럼 사라질 것"이라면서 코로나 사태를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한 민주당의 정치적 속임수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에릭 트럼프(오른쪽)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에릭 트럼프(오른쪽)가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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