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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로 北 바래다줄게…트럼프, 하노이서 김정은에 제안"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이 ‘하노이 노 딜’로 끝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포기와 제재 해제를 맞바꾼다면 대선에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장거리 미사일 폐기 요구에 난색을 보였다.
 

볼턴, 회고록서 하노이 노딜 언급
“스몰딜과 걸어나가는 것 중에서
뭐가 더 기삿거리 되느냐 묻기도”

“트럼프, 영변핵·제재해제 바꾸면
미국서 큰 파장, 대선 질까 우려”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에서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거쳐 만든 합의문 초안에 대해 혹평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전 양보만 열거해 놓고 대가로 북한이 취할 조치로는 또 다른 모호한 비핵화 성명만 넣었다”면서다.
 
한반도 주요 현안과 볼턴의 회고록 내용

한반도 주요 현안과 볼턴의 회고록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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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볼턴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 등에게 연락해 이를 북한에 제안할 안으로 채택하지 못하도록 사전작업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준비 회의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7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영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때 회담장을 걸어나온 게 결국 소련이 중·단거리 핵무기 금지(INF) 협정 합의를 이끌었다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볼턴의 의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영상을 본 뒤 “내가 유리한 입장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회담장을 걸어나갈 수 있다”고 말해 자신은 크게 안도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선 “스몰 딜과 걸어나가는 것 중 뭐가 더 기삿거리가 되겠느냐”고 묻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은 예상대로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는 대가로 2016년 이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이 준비한 미국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정의와 북한의 밝은 미래를 정리한 2쪽짜리 문서를 건넸다. 당시 회담장에서 볼턴 앞에 놓인 노란 봉투가 주목받았는데, 이 봉투에 해당 문서가 들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볼턴은 회담 내내 “영변 외에 추가로 내놓을 것이 없느냐”는 트럼프 대통령과 “영변이 북한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아느냐”는 김 위원장 간 문답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즉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제거할 수 있겠느냐고도 제안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한걸음씩 가면 궁극적으로 전체 그림에 도달할 것”이라고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안보에 대한 어떤 법률적 보장도 얻지 못했다”며 “미 군함이 북한 영해에 진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영변-제재 해제 제안을 받아들이면 미국에선 정치적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며 “내가 대선에 패배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노이 노 딜의 전말이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하노이에서의 만찬을 취소하고 북한까지 비행기로 데려다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그럴 수 없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워싱턴=임종주·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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