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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TV 박스로 고양이 집···쓰레기 안 되는 포장혁명에 '심쿵'

요즘 ‘새벽 배송’ ‘총알 배송’ 등이 일반화되면서 작은 물건도 소량씩 그때그때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택배 박스부터 완충재, 비닐 팩, 보냉재 등 과도한 포장 쓰레기는 덤이다. 지나친 포장 쓰레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최근 기업들이 발 빠르게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생 가능 골판지에 물에 녹는 스티로폼 '그린 셀 폼'으로 운동화를 포장한 '에버래인'. 사진 에버래인 홈페이지

재생 가능 골판지에 물에 녹는 스티로폼 '그린 셀 폼'으로 운동화를 포장한 '에버래인'. 사진 에버래인 홈페이지

 

必환경 라이프 ? 친환경 포장재

미국의 윤리적 운동화 브랜드 ‘에버래인’은 100% 재생 가능한 골판지에 옥수수 전분 스티로폼으로 포장한 운동화를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운동화가 상자 안에 잘 고정돼 있도록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그린 셀 폼’을 사용했는데 이 스티로폼은 퇴비 통에 넣으면 그대로 생분해되고, 따뜻한 물에 넣으면 녹아 없어진다.  
 
옥수수로 만든 스티로폼을 활용하는 사례는 늘고 있다. 영국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도 냉장 배송에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면서 스티로폼 대신 ‘콘보이’라고 불리는 환경친화적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다. 옥수숫가루 80% 이상에 천연 첨가제를 사용해 물 또는 흙을 만나면 빠르게 자연 분해되는 소재로, 사용 후 물에 녹여 배출할 수 있다.  
 
박스 외관에 작은 점을 찍어놔 도면을 따라 다양한 물건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 삼성전자

박스 외관에 작은 점을 찍어놔 도면을 따라 다양한 물건을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박스 포장에 친환경 아이디어를 더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출고되는 라이프스타일 TV 포장재에 업사이클링 개념을 적용한 ‘에코 패키지’를 도입했다. TV 포장재는 제품을 보호해야 하는 특성상 두꺼운 골판지가 주로 사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17년 기준 골판지를 포함한 국내 종이 폐기물은 매일 약 5000톤, 연간 약 200만톤이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골판지로 구성된 포장 박스의 각 면에 도트(dot‧점)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가 손쉽게 잘라내 조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포장 박스 상단에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물건을 제작할 수 있는 도면을 제공했다. 애완동물을 위한 집이나 잡지꽂이, 리모컨 수납함 등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도 좋아했지만 특히 애견·애묘인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에코 패키지로 반려동물을 위한 집을 만든 예. 사진 삼성전자

에코 패키지로 반려동물을 위한 집을 만든 예. 사진 삼성전자

 
재활용이 되지 않았던 아이스팩을 보다 친환경적으로 제공하려는 노력도 계속 되고 있다. 보통 아이스팩은 고흡수폴리머 성분으로 되어 있어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생 종이에 물 100%를 넣어 만든 아이스팩을 선택해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신세계 SSG닷컴에서는 이런 아이스팩 안에 넣는 물도 그냥 버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새벽 배송에 사용되는 보냉제를 물 아이스팩이 아닌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한 것. 보통 순수한 물을 얼려 사용하는 친환경 아이스팩에서 더 나아가 물 안에 ‘PSB’라는 광합성 미생물을 주입해 집에서 키우는 화분의 식물 영양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미생물은 하수구에 버리면 하수 정화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포장지를 찢어 내용물을 그대로 하수구에 버려도 강이나 하천 등의 오수 정화 효과를 볼 수 있다. SSG닷컴과 보냉제 제작 협력업체 '딕스'가 지난해 11월부터 개발해 도입했다. 이 친환경 보냉제는 하루 약 2만 개씩 활용되고 있다.  
아이스 팩 안에 들어있는 물을 화분에 주면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광합성 미생물을 주입했다. 사진 SSG닷컴

아이스 팩 안에 들어있는 물을 화분에 주면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광합성 미생물을 주입했다. 사진 SSG닷컴

 
기업들의 이런 시도는 소비자 차원이 아닌 제조사 및 생산자 혹은 유통사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친환경 행보라는 점에서 더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 아무리 신경 써 분리수거를 하려 해도 처음부터 재활용이 어렵게 만들어진 포장재와 용기를 분리수거 하거나 재활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분리수거 생활을 쉽고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시도가 눈에 띄는 이유다. 
롯데칠성음료의 생수 브랜드 ‘아이시스’가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이 다 마신 생수병을 분리수거 할 때 라벨을 떼는 과정을 번거롭게 생각한다는 점에 착안, 아예 라벨을 없앤 생수병을 만든 것. 지난 1월 아이시스 8.0 ECO 1.5L 제품으로 시작해 6월부터는 500mL와2L 제품으로도 확대했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는데, 이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기준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 환산 시 약 9톤의 포장 폐기물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지난 1월 출시된 1.5L 무라벨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에 약 76만개가 판매됐다.  
생수병의 라벨을 아예 없애 분리 수거를 할 때 라벨을 떼는 수고를 덜어준 사례. 사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생수병의 라벨을 아예 없애 분리 수거를 할 때 라벨을 떼는 수고를 덜어준 사례. 사진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9%는 식품이나 음료를 구매할 때 환경을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18세에서 44세 소비자들에게 특히 높게 나타났다. 패션 전문매체 BOF와 매켄지&컴퍼니의 2019 패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소비자 10명 중 9명은 “기업이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친환경 포장재, 용기 시장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포장재 시장은 오는 2022년까지 2378억 달러(약 275조 9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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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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