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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22억 부자가 3억을 주식에 굴리다 쫄딱 망한 사연

기자
박영재 사진 박영재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71)

인기 재테크 강사인 송영호씨는 백화점 문화센터 강의를 마쳤을 때 김영희(58)씨로부터 상담요청을 받았다. 김씨는 남편(60)과 함께 오랫동안 사업을 했다. 최근 사업체를 정리하고 은퇴했는데, 자산을 정리해보니 7억 원 상당의 강동구에 나 홀로 아파트가 한 채가 있었고 현금자산 15억 원이 남았다. 김씨는 송씨에게 현금자산 15억 원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상담 과정에서 확인하니 부부가 3억 원을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었다. 평소에 적극적인 주식투자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아니고, 재미 삼아 조금씩 했다는 대답이었다. 송씨는 평소의 지론대로 “주식투자 비율을 5%대로 낮춰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적합한 노후 투자 상품을 검색하면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는데, 상담 이틀 전에 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모레로 예정된 상담을 연기하자는 내용이었다. 목소리가 좋지 않았다. 사연인즉, 상담을 앞두고 남편과 자산 내용을 확인하니 김씨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고 12억 원을 주식에 직접 투자했기 때문에 당장 운영 가능한 금액이 부족하고, 상담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으니 어느 정도 정리하고 연락을 주겠다는 것이다. 연락을 기다렸는데 결국 전화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우연한 기회에 김씨와 연락이 되었다. 결국은 처음 주식 투자금 3억 원이 손실을 봤고, 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추가로 투자했는데 결국은 이것이 블랙홀이 되어 그동안 준비했던 노후자금은 물론 거주하던 집까지 모두 잃었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은퇴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평생 돈을 받을 권리를 얼마나 확보했는가?’이다. [사진 Pixabay]

많은 전문가들이 은퇴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평생 돈을 받을 권리를 얼마나 확보했는가?’이다. [사진 Pixabay]

 
은퇴설계에서 은퇴 시점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만약 60세에 은퇴하면서 100억 원의 은퇴자금을 준비했더라도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 80세가 되었을 때 얼마나 남아있을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일부 재무상담사는 은퇴 후 희망하는 생활비를 기준으로 물가상승을 반영, 복리로 계산해 은퇴 후에 원하는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10억 원이 필요하다는 총액의 개념에서 접근하는데, 이는 맞지 않다. 오히려 월 고정지출 개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많은 전문가가 은퇴설계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평생 돈을 받을 권리를 얼마나 확보했는가’다. 
 
이런 이유로 제일 먼저 국민연금을 살펴보고 퇴직금을 어떻게 연금화했는지, 개인적으로 가입한 개인연금액은 얼마인지 따져본다. 또 주택연금은 언제 가입할 것인지도 생각해본다. 더 나아가 매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부동산을 가지고 있는가를 점검하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국민연금공단]

[사진 국민연금공단]

 
노후 생활비로 얼마가 적정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금융회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접근한 자료가 많다. 하지만 노후생활에 대한 목표, 기대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십인십색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은 중고령자 노후준비 실태를 심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50세 이상 4449가구를 대상으로 국민노후보장패널을 구성해 재무와 여가, 대인관계, 건강 등 항목을 위주로 조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이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노후에 적정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부부는 월 243만 4000원, 개인은 월 153만 7000원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대 이상 중고령자는 노후에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월 최소생활비로 부부는 176만 100원, 개인은 108만 700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소생활비는 특별한 질병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다.
 
 
물론 연령·지역별로 필요한 생활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실제 노후에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가는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형태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극단적으로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의 출연자들처럼 자연 속에서 안빈낙도하는 삶을 선택한다면 생활비는 크게 줄 것이고, 또 월 800만 원 이상의 생활비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부부가 은퇴생활에 필요한 최저생활비 176만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살펴보자. 먼저 기초(노령)연금은 부부 기준으로 일반 수급자의 경우 월 40만 원을 예상할 수 있다.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은 월평균 93만 원을 수령한다. 만일 퇴직금 1억 원을 퇴직연금으로 수령한다면 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략 30만 원 정도 수령이 가능하다. 많은 급여생활자가 연말정산을 받기 위해 가입한 연금저축상품의 경우 월평균 26만 원을 수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189만 원의 은퇴 후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부부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이 있다. 국민연금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 위험도 있고, 잦은 이직이나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인해 퇴직금이 적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은퇴 후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자금은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만일 더 풍족한 생활을 원한다면 가지고 있는 집을 주택연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또 급여는 작지만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 용돈 벌이라도 하면 된다.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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