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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B48 오늘도 집콕 릴레이…J팝, 왜 K팝처럼 ‘방방콘’ 못 하나

AKB48의 대표곡 중 하나인 찬스 노 준반(チャンスの順番)을 부르고 있는 멤버들 [유튜브 캡쳐]

AKB48의 대표곡 중 하나인 찬스 노 준반(チャンスの順番)을 부르고 있는 멤버들 [유튜브 캡쳐]

#1. “아키라메나케레바유메와카나운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져)”  
AKB48의 인기곡 찬스 노 준반(チャンスの順番)의 공연이 16개 스크린 속 멤버들의 안무와 함께 펼쳐졌다. 무대도 안무도 제각각이다. 화상캠을 이용해 각자의 자택에서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2.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노 웨이 맨(No way man)의 안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신의 소개를 마친 AKB48 멤버 시타오 미우는 2018년 발표된 '노 웨이 맨(No way man)' 안무의 구성을 순서대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AKB48 멤버 시타오 미우가 '노 웨이 맨(No way man)'의 안무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AKB48 멤버 시타오 미우가 '노 웨이 맨(No way man)'의 안무를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일본에서 가장 큰 팬덤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AKB48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해 만든 ‘OUC48’ 프로젝트 중 일부다. ‘OUC48’은 일본어 오우치지칸(おうち時間)에서 파생된 단어로 한국어로는 ‘집에서 시간 보내기, ’집콕‘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이들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300명에 달하는 멤버들이 교대로 거의 매일 새로운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카시와기 유키 등 일부 인기 멤버는 개인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화장법이나 쇼핑 노하우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튜브에 자신이 좋아하는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는 AKB48 멤버 카시와기 유키 [유튜브 캡쳐]

유튜브에 자신이 좋아하는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설명하고 있는 AKB48 멤버 카시와기 유키 [유튜브 캡쳐]

 
이는 최근 K팝이 각종 특수효과를 선보이며 거대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내놓은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또, 방탄소년단이 90분 공연으로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과 달리, OUC48 프로젝트는 유튜브 조회수를 통한 수익 정도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아이돌 문화와 산업 인프라를 갖췄는데도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하는 방식이 이렇게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동방신기의 콘서트 ‘동방신기 비욘드 더 티’의 한 장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4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동방신기의 콘서트 ‘동방신기 비욘드 더 티’의 한 장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15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15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①해외 팬덤의 차이 
일본에도 지사가 있는 한 기획사 관계자는 “K팝은 국내시장이 작아 J팝보다 해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해외 공연 등이 막혔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처도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5000만명 남짓인 한국은 시장 규모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각 기획사들은 아이돌 그룹을 만들 때 애초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다. 일부 기획사는 연습생 시절에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기도 하고, 해외 팬덤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매출에서도 해외 공연 등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다.
팬들이 트위터에 등록한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를 앞두고 지난 31일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Circus) 전광판에서 상영된 팬 메시지 영상. [사진 트위터]

팬들이 트위터에 등록한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콘서트를 앞두고 지난 31일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PiccadillyCircus) 전광판에서 상영된 팬 메시지 영상. [사진 트위터]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J팝보다 K팝보다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2월에도 NCT드림과  GOT7(갓세븐)이 태국, 싱가포르, 마카오 등지에서 공연할 예정이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취소하면서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시장 크기의 불리함을 해외 팬덤으로 극복했듯이 해외 공연이 어려워지자 적극적인 온라인 콘서트로 돌파구를 찾았다. 김일겸 대중문화마케터는 “절박함에서 새로움을 찾아내던 K팝의 장점이 다시 발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녀시대가 2011년 9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콘서트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

소녀시대가 2011년 9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SM콘서트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

 
②유튜브에 친숙한 K팝
K팝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게 된 통로는 유튜브다. J팝은 음반 판매량이 많아 유튜브에 콘텐트를 공개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반면 국내 음반 시장이 가라앉은 K팝은 적극적으로 유튜브에 공개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했다. 그런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이 유튜브와 손잡고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번 더 스테이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식도 적극적이었다.
2009년 소녀시대 'Gee'와 AKB48의 'River'음반 판매량 비교

2009년 소녀시대 'Gee'와 AKB48의 'River'음반 판매량 비교

소녀시대 'Gee'와 AKB48 'River'의 유튜브 검색량 비교

소녀시대 'Gee'와 AKB48 'River'의 유튜브 검색량 비교

반면 J팝이 유튜브를 적극 활용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그것도 음반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올리는 정도였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포맷을 선보인 것은 코로나19 시대부터다.
 
③축적된 기술의 노하우
“다양한 기술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공연”(미국 빌보드)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음악 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구축”(일본 산케이스포츠)
최근 K팝의 온라인 콘서트를 본 해외 언론들은 많은 찬사를 보냈다. 온라인 세계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시도를 펼쳤기 때문이다. 5월 31일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에서 AR기술을 이용해 멤버 시원이 화면에서 무대로 거대하게 튀어나오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 것은 ‘백미(白眉)’로 꼽힌다.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에서 AR기술을 이용해 멤버 시원이 화면에서 무대로 거대하게 튀어나오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의 ‘비욘드 더 슈퍼쇼’(Beyond the SUPER SHOW)에서 AR기술을 이용해 멤버 시원이 화면에서 무대로 거대하게 튀어나오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해외에서도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를 했지만 기술의 차이가 K팝을 다르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 전 AR, VR 기술이 한국에서 도입되자 볼거리와 비주얼을 중시하는 국내 기획사들이 이를 몇 해 전부터 공연 사업에 접목해왔다”며 “이런 축적된 노하우가 코로나 19 시대에 즉각적인 활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콘서트(‘비욘드 더 퓨처’)에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 SM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강남역에서 소녀시대의 홀로그램 V콘서트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또 2017년에도 3D 오디오 VR을 이용해 녹음실에서 팬과 엑소 멤버가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가상현실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3년 강남역에서 열린 소녀시대 홀로그램 콘서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13년 강남역에서 열린 소녀시대 홀로그램 콘서트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M 측은 “2017년부터 세계 최대 가전 IT 전시회인 CES에 참가해 왔을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다”며 “공연과 기술의 결합은 세계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K팝이 '언택트 시대'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이번에 확인시켜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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