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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한국 극장은 안녕한가요?”

강혜란 대중문화팀 차장

강혜란 대중문화팀 차장

코로나19로 석달간 문 닫았던 북미·유럽 극장가가 드디어 깨어나는 걸까. 세계 2위 규모의 극장체인 기업 씨네월드그룹이 다음 주부터 순차 재개관에 들어간다. 16일(현지시간) 모키 그리딩거 최고경영자(CEO)가 “흥분된 마음으로”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오는 26일 체코 및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내달 10일 영국·미국까지 10개국 극장을 모두 열겠단다. 물론 각국 방역 지침을 따르는 조건에서다. 업계 1위 AMC도 내달 중 재개관 예정이다. ‘뮬란’ ‘원더우먼 1984’ ‘테넷’ 등 할리우드 대작 개봉과 맞물려서다.
 
극장 전면 폐쇄를 안 해본 한국으로선 생소한 ‘흥분’이다. 거꾸로 말하면 전년 대비 10분의1 이하로 쪼그라들긴 했어도 박스 오피스가 집계되고 신작이 걸리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텅비다시피 한 극장을 어떻게든 끌고 온 업계 부담과 영화인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긴급처방으로 극장업계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손잡고 6000원 할인권까지 뿌렸는데도 지난 주말 사흘간 전국 관객 수는 50만명 선이었다. 지난 8일 어느 신작 시사회에 다녀간 20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또한번 출렁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다.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사용, 좌석 간 띄워앉기 등 수칙을 준수한 결과로 해석된다.
 
2020년 극장 관객 회복 시나리오. 그래픽=신재민 기자

2020년 극장 관객 회복 시나리오.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 겁니까? 극장 열어도 괜찮나요?” 영진위 국제교류팀이 각국과 온라인 회의를 할 때 종종 듣는 질문이란다. 최근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관심을 보이며 극장 재개관 가능성을 타진한다고 한다. “관객 반응은 어떤지, 항균필름 같은 게 실제 효용 있는지도 궁금해 한다.” CGV 관계자가 전한 인도 쪽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씨네월드·AMC 모두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좌석간 거리두기 예약,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극장가를 참고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 이상의 방역대책을 낸 곳은 기자가 파악한 바론 아직 없다.
 
“우리도 모른다. 그렇다고 앉아죽을 순 없지 않느냐.” 극장 안전을 물었을 때 다들 이런 푸념이다. 일각에선 “한가하게 문화생활 할 때냐” 하지만 종사자들에겐 생계가 달린 문제인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영진위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매출이 급감할 때 영화산업종사자 3만 여명 가운데 약 2만명이 연내 고용불안 위험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플렉스 주변 상가·음식점 등 소비 유발 효과도 작지 않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6·25 전쟁 중에도 일부 극장은 열었고 신작 영화는 촬영됐다. 유례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한국 영화가 걷는 살얼음 길을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강혜란 대중문화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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