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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GP에 軍 보내라"···北도발 참지말라는 민통선 주민들

 
“맨날 북한에 퍼다 주기만 하고 눈치만 보면서 저자세를 보여 북한이 이러는 겁니다. 북한이 강하게 나오면 우리도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민통선 주민들도 참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에 있는 횡산리 마을 은금홍 이장은 17일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도 GP에 군부대 재주둔시켜야”  

그는 “북한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킨다면 우리도 이에 맞서 감시초소에 군부대를 재주둔시켜야 한다”며 “북한에서 대남방송을 재개하면 우리도 대북방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애초 북한을 어떻게 믿고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를 철거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은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건물을 폭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 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민통선 주민들, 정상적 영농활동  

이런 북한의 도발에도 연천·파주 민통선 주민들은 논밭으로 나가 평소와 다름없이 영농철을 맞아 분주하게 영농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민들은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접경지역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의 반대 속에도 오는 25일쯤 대북전단 100만장을 북으로 날려 보내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 현재 경기 접경지역 일대에서는 경찰이 거미줄처럼 배치돼 대북전단 살포를 단속하기 위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16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초소. 전익진 기자

16일 경기도 연천군 중면 민통선 초소. 전익진 기자

 
이와 관련, 경기도는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5곳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민간인의 출입을 막아 대북전단 살포 등을 막기 위해서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금지행동명령’을 발동한다고 17일 밝혔다.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경기도는 이들 지역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한 이유로 “대북전단 살포자들의 출입통제와 행위금지를 통한 재난 예방”을 꼽았다. 그러면서 위험구역 내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대북전단 등 관련 물품의 준비, 운반, 살포, 사용 등을 금지했다.  
 
경기도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당초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위험구역’ 지정에는 반대했던 연천군도 수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연천 지역은 지난 2014년 10월 10일 북한이 탈북자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에 고사총 10여발을 쏴 면사무소 마당에 총탄이 날아드는 피해를 겪은 바 있다”며 “지금 남북 간의 상황이 엄중해진 만큼 경기도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천군 태풍전망대 방면 민통선 진입로에 16일 대북전단 살포를 감시하기 위한 경찰차가 서 있다. 전익진 기자

연천군 태풍전망대 방면 민통선 진입로에 16일 대북전단 살포를 감시하기 위한 경찰차가 서 있다. 전익진 기자

 

“북한 실제 도발한 만큼 대북전단 강력 단속해야”  

민통선 주민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촉구하면서도 높아가는 북한의 도발 수위에 긴장감을 표하고 있다. 이석우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도발에 빌미를 준 상황인데도 탈북자단체가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남북 간 예민한 부분은 서로 건드리지 않고,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시 진동면 동파리 민통선 내 해마루촌의 조봉연 농촌체험마을추진위원장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실제 폭파하는 등 과격하게 나오는 북한이 이번엔 접경지역에서 또 어떤 도발을 감행해올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는 대화와 타협도 중요하지만, 북한이 더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군사적 대응체계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도 17일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에 관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입장문’을 발표하고,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반대했다. 안병용(의정부시장) 협의회장은 “그 어떤 편익도 도민들의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면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이상 상호 신뢰를 깨뜨리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모아 협의회 차원의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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