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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가까이 있다? "7000원짜리 덱사메타손 획기적"

덱사메타손이 들어있는 약통 [로이터=연합뉴스]

덱사메타손이 들어있는 약통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여러 질병 치료에 사용 중인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이에 영국 정부는 덱사메타손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쓰기로 결정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렘데시비르가 위중한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는 한계를 보인 가운데, 덱사메타손이 이를 보완할 치료제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리커버리’(RECOVERY) 프로젝트 연구진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덱사메타손이 치명률을 최대 3분의 1까지 낮출 수 있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커버리는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산하 170여개 병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코로나19 약물 임상 시험 프로젝트다. 연구진은 2000여명의 환자에게 덱타메타손을 투여한 뒤 그렇지 않은 4000여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를 받아야하는 중증 환자의 치명률이 최대 3분의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산하 170여개 병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코로나19 약물 임상 시험 프로젝트인 '리커버리' [리커버리 홈페이지 캡쳐]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산하 170여개 병원이 참가하는 대규모 코로나19 약물 임상 시험 프로젝트인 '리커버리' [리커버리 홈페이지 캡쳐]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2000여명의 환자는 28일간 매일 6mg의 덱사메타손을 경구 또는 정맥주사로 투여받았다. 환자군은 인공호흡기나 기타 산소 공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와 자가 호흡이 가능한 경증 환자가 섞여 있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덱사메타손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의 경우 인공호흡기 치료 중인 환자 41%가 사망했다. 기타 산소 치료 환자와 자가 호흡이 가능한 환자의 치명률도 각각 25%, 13%였다. 
 
이에 비해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인공호흡기 사용 환자의 사망을 35%, 기타 산소 치료를 받는 환자의 사망을 2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사용했다면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을 줄인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구진에 따르면 증상이 심하지 않아 인공호흡기 등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보다 강력해 보인다"

덱사메타손은 전 세계에서 류머티스ㆍ알레르기ㆍ천식ㆍ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 중인 약이다. WHO 필수 약물 목록에도 등재됐다. 가격은 영국 기준으로 1개당 5파운드(약 7600원) 정도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사태를 타개할 ‘돌파구’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 세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약 중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확인된 건 덱사메타손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렘데시비르 [로이터=연합뉴스]

렘데시비르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의 경우 초기 환자의 회복 속도를 개선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증 이상의 환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목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는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장착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나빠지기 전에 사용해야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언스도 “덱사메타손이 렘데시비르보다 훨씬 강력해보인다”며 “렘데시비르로 인해 중환자의 입원 기간이 단축됐지만, 사망자는 확실히 줄어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획기적”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논평을 통해 “이번 발견은 산소 치료 또는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치료법”이라고 밝혔다.
 

"스테로이드제 위험할 수도"

 약국에서 판매중인 덱사메타손 경구약 [AFP=연합뉴스]

약국에서 판매중인 덱사메타손 경구약 [AFP=연합뉴스]

 
다만 아직 보도자료 형태의 예비 결과만 발표됐을 뿐이기 때문에 정식 논문으로 완전한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유명 의사인 아툴 가완디 보스턴 브리검 여성병원 의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값싼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이 정말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인다면 큰 뉴스가 되겠지만, 논문을 제출하지 않고 보도자료로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의구심 드러냈다.  
 
나히드 바델리아 미국 보스턴 의대 교수도 사이언스에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해 면역 반응을 줄이면 바이러스에 맞서는 인체의 대항력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WHO나 미국 NIH 가이드라인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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