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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아냐?" 트럼프가 비꼰 시위자…"두개골 골절, 못 걷는다"

이달 초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밀려 넘어진 시위자가 두개골 골절로 아직 걷지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 "나보다 인종차별 문제에 관심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진 게 설정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던 그 시위자다. 1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틴 구지노(75)의 변호사인 켈리 자르코네는 "구지노는 두개골이 골절됐으며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현재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르코네 변호사는 구지노가 보낸 메시지도 전달했다. 구지노는 "모든 관심에 감사하지만, 저보다는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버팔로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쓰러진 마틴 구지노가 두개골 골절에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과 대치중인 마틴 구지노(가운데) [트위터]

미국 버팔로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쓰러진 마틴 구지노가 두개골 골절에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CNN이 보도했다. 경찰과 대치중인 마틴 구지노(가운데) [트위터]

구지노는 지난 4일 뉴욕주 버팔로에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관 2명이 그를 밀치면서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귀에서 피가 흐를 정도로 크게 다쳤다.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공개되며 경찰을 비판하는 여론이 거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동영상이 널리 퍼진 후 "무례하고 수치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버팔로뉴스는 "구지노는 오랫동안 평화 시위자로 활동해왔다"면서 "비핵화에서 기후변화까지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친구인 테렌스 비숀은 "신사적이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나서는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번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도 나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틴 구지노(오른쪽) [트위터]

마틴 구지노(오른쪽) [트위터]

구지노의 사고와 연관된 버팔로 경찰 기동대응팀 소속 로버트 매케이브(32)와 에런 토글라스키(39)에게는 2급 폭력 혐의가 적용됐다. 이리카운티 검찰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위협적이지 않은 75세 남성을 땅에 머리를 부딪칠 정도로 강하게 밀쳤다"면서 "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버팔로 경찰은 처음에는 구지노가 제풀에 넘어졌다고 변명했다가 동영상이 폭로되자 입장을 바꿨다. 메케이브와 토글라스키는 무급정직 처분을 받은 상태다. CNN은 "이들은 여전히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지노와 대치한 경찰 두 명 [트위터]

구지노와 대치한 경찰 두 명 [트위터]

구지노 사건이 특히 주목받은 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5일 후인 지난 9일 구지노가 일부러 세게 넘어진 것처럼 보이며, 극좌단체 선동가로 의심된다는 트윗을 남겼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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