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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바다' 다시 꺼냈다…北 "文 뻔뻔하고 철면피" 말폭탄

 16일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이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높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7일 ‘파렴치의 극치’라는 논평에서 “잊혀져가던 서울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남측이) 뒤(뒷)감당을 할 준비는 돼 있어야 하리라 본다”고 주장했다. 전날(16일) 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한국 정부의 “강력한 유감” 표명에 대한 반발이다. 
 

조중통 "잊혀져가던 서울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 있다"
김여정 "文 맹물먹고 얹힌 소리, 철면피하고도 뻔뻔한 소리"
장금철 "교류협력은 물론 주고 받을 말 자체도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2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방한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2월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중앙포토]

서울 불바다설은 1994년 3월 남북회담 당시 북측 대표였던 박영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이 “여기서 서울이 멀지 않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불바다가 되고 말아요”라고 언급한 뒤 북한이 군사적 위협을 가할 때마다 사용해 왔던 표현이다.  
박영수 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중앙포토]

박영수 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중앙포토]

 
통신은 “온갖 적대행위를 공공연히 감행하면서 체계적으로 위반하고 파기해온 남측이 입이 열개라도 합의위반에 대해 떠올릴 자격조차 없게 돼 있다”며 “청와대는 무슨 더 큰 화를 당하고 싶어 그따위 소리들이 튀어나오도록 방치해 두는지 실로 의아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개성공업지구에서 울린 붕괴의 폭음이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될 수도 있는 것을 명심하고 입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 등을 통해 청와대와 통일부, 국방부 등을 향한 ‘말폭탄’도 쏟아 냈다. 특히 2018년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제안했던 김 제1부부장은 6ㆍ15선언 20주년을 맞아 대화의 끈을 놓지 말라고 주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맹물먹고 속이 얹힌 소리같은 철면피하고도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놓았다”며 “책임회피를 위한 변명과 오그랑수를 범벅해 놓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일관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후회와 한탄뿐일 것”이라며 “얼마나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인가를 남조선당국자들은 흐르는 시간속에 뼈아프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것”이라는 담화를 냈던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가세했다. 장 부장은 남측 당국자들을 ‘지저분하고 더러운’이라는 의미가 담긴 “께끈”한 것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담화에서 남조선당국과의 무슨 교류나 협력이란 있을 수 없다. 주고받을 말자체도 없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통신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지난 1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보내겠다는 제안을 공개했는데, “김여정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날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형식으로 향후 군사적 행동을 예고했다.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들과 화력구분대 전개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초소에 병력 투입 ▶서해안과 전방지역 근무태세 격상과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 삐라 살포를 위한 개방과 군사적 협조 등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과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18년 9월 19일 맺었던 남북군사합의서 파기에 나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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