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전태관은 못 보고 떠난 콘서트, 코로나 시대 위로 되길”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이 그림자처럼 함께 있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 전태관이 그림자처럼 함께 있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원래는 (전)태관에게 보여주려고 찍은 영상이었어요. 30주년 콘서트를 위해 두 달 연습했는데 그 빈자리가 너무 크더라고요. 건강이 안 좋아서 올 수 없는 태관을 위해 선물 하나 하자면서 마지막 리허설을 촬영하게 됐어요.”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 pt 1, 2 공개
30돌 공연 마지막 리허설 장면 담아
김종진 “혼자 봐도 누군가 있는 느낌”

지난 13일 공개된 봄여름가을겨울의 첫 스튜디오 라이브 앨범 ‘한 사람을 위한 콘서트 pt.1’의 탄생 비화다. 전태관에게 보여주려 리허설을 찍어 뒀다가, 만든 앨범이란 얘기다. 김종진(58)은 “2018년 8월 CJ아지트 공연장을 대관해 촬영했는데 정작 태관은 보지 못했다. 편집하던 중 9월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고 했다. 그는 당시 올림픽홀 공연을 취소하고, 전태관의 곁을 지켰다. 팬들과 함께 30주년을 기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30년을 같이 걸어온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것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해 12월 전태관이 세상을 떠난 후 잊고 있던 영상을 떠올리게 된 건, 언택트 시대를 연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폼페이 라이브를 봤어요. 지인들과 각자 집에서 보는데, 모바일 채팅방에 메시지가 계속 올라오더라고요. 혼자 보고 있지만, 누군가 곁에 있는 느낌으로 위로가 되더라고요. 언택트 시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무료 공개하자 생각했죠.”
 
이번 라이브 앨범에 수록된 16곡은 지난해 1~2월의 30주년 콘서트 셋리스트와 같다. 1988년 1집 수록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로 시작해 이정선의 곡을 리메이크한 3집 수록곡 ‘외로운 사람들’(1992)로 끝난다. 그는 “그때는 태관을 생각하며 ‘헤어지기 싫어/ 혼자 있기 싫어서/ 우린 사랑을 하네’라는 노랫말이 떠올라 마지막 곡으로 선택했는데 요즘 시대와도 맞는 곡이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오는 30일엔 7집 타이틀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2002) 등 영상 2편과 라이브 앨범 pt.2 음원 8곡이 추가 공개된다.
 
봄여름가을겨울은 그동안 8장의 정규 앨범 외에도 12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1986년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연주곡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김종진(기타)·전태관(드럼)·장기호(베이스)와 유재하(키보드) 탈퇴 후 합류한 박성식(키보드) 등은 지금 밴드 신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역대급 조합이다. “그때는 무대 음악가들의 전성기였어요. 오늘 연주자가 누가 나오느냐에 따라 공연을 쫓아다닐 때니까요.” 지난해 12월에는 전태관 1주기를 맞아 빛과소금(장기호·박성식)과 함께 ‘봄빛’이라는 이름으로 동창회 콘셉트의 미니앨범 ‘리유니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은 어디로 흘러갈까. 그는 “세상에 소멸하지 않는 건 없다”며 “밴드로서 활짝 피었고 이제 자연스럽게 죽음을 준비할 시기”라고 했다. “나무도 한창 자랄 때는 위로 뻗어 나가지만 나이가 들면 아래로 축 처지잖아요. 예전엔 30주년 정도 되면 후배들에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름을 물려주자는 생각도 했었는데 그것도 쉽진 않은 것 같아요. 이제는 선배들의 유산을 이어받기보다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어하는 시대잖아요. 아이돌은 가수 출신 제작자도 많은데 이른바 정격음악은 그런 게 없어서 좀 아쉽기도 하고요. 바둑도 조치훈 류, 조훈현 류가 있어서 제자들이 따라가는 것처럼 봄여름가을겨울 류의 음악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공연 영상을 활용한 영화도 나올 예정이다. 그는 “1988년 데뷔 때부터 찍은 영상이 너무 많아 보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릴 것 같다”면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 공연 장면처럼 쓰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