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신성진의 돈의 심리학(71)
30년 할 일을 찾아라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찾을 때 우리는 ‘20~30년 정도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면서 일을 선택한다. 그리고 짧게는 20여년, 길게는 30여년 일을 하고 일차적인 퇴직을 경험한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의 스테이지에서 일을 고민한다.
![당장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재미있는 것을 하면 몰입할 수 있고, 그것이 내가 평소 잘하던 것이었다면 나이가 들어도 경쟁력이 있다. 어쩌면 제2의 직업이 멋진 인생을 우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사진 Pixabay]](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6/14/73dc05e1-a17b-4456-a0c9-29c2f38abab0.jpg)
당장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재미있는 것을 하면 몰입할 수 있고, 그것이 내가 평소 잘하던 것이었다면 나이가 들어도 경쟁력이 있다. 어쩌면 제2의 직업이 멋진 인생을 우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사진 Pixabay]
그런데 ‘몇 년을 더 일해야 할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50대에 찾은 일은 20~30년을 더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오고 있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준비해서 20년 이상 할 일을 찾고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럴 때 생각해야 할 것이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한가?
둘째, 나는 무슨 일에 재능이 있는가?
셋째, 나는 어떤 일을 계속해 왔는가?
생계를 유지하고 자녀들 교육을 위해 직업을 선택할 때와 우선순위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내가 잘하는 것, 나의 경력이 마지막이다. 이런 순서로 일을 찾아보자. 당장 돈을 많이 못 벌어도 재미있는 것을 하면 몰입할 수 있고, 그것이 내가 평소에 잘하던 것이었다면 나이가 들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경력과 관련이 있다면 어쩌면 제2의 직업은 첫 번째 직업보다 훨씬 더 멋진 인생을 우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은퇴 이후에도 계속 이렇게 소비할 것인가?
투자를 멈추지 말고, 필요하다면 투자를 시작하라
50대에 퇴직하면 몇 년이나 돈을 운영해야 할까? 최소한 30년 이상 돈을 관리해야 한다. 자산운용 기간을 30년 이상이라고 했을 때는 당연히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수다. 젊었을 때부터 아주 오랫동안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활용해서 은퇴설계를 잘 해왔다면,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지만 자산이 충분하다면 모르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모아놓은 돈으로 긴 노후를 버티기 힘들다. 무엇보다 금리가 너무 낮고 살아가야 할 시간은 너무 길다.
!['돈 공부'를 시작하자.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워보자. 경제 유튜브를 보는 것도 좋고, 괜찮은 컨설턴트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6/14/86a791ff-90d0-4535-97d5-b745d93181c5.jpg)
'돈 공부'를 시작하자.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워보자. 경제 유튜브를 보는 것도 좋고, 괜찮은 컨설턴트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진 pixabay]
물론 모든 자산을 투자에 몰빵을 한다든지, 잘 모르는 영역에 투자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고 ‘나는 투자는 잘 몰라요’ ‘지금 투자를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자녀들과 함께, 배우자와 함께 ‘돈 공부’를 시작해 보자.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투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배워보자. 유튜브를 찾아서 투자, 경제 관련 공부를 좀 하고, 괜찮은 컨설턴트를 찾아 상담도 받아보자.
1억을 은행에 넣어두면 안전할까? 10년 뒤에 1억 1000만원 정도 되면 안전한 것일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가장 위험한 것이 은행이 안정하다는 생각이 아닐까? 생각을 바꿔야 한다.
나눔이 가장 효과적인 투자다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역작 『행복의 조건』에서 노후에 행복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 중 하나가 ‘친구’라고 한다. 함께 삶을 공유하고 나눌 친구가 있다는 것, 어려울 때 위로가 되고 기쁠 때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면 나눔은 크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혼자 적응해서 살아가기 힘든 중년들에게는 소통과 네트워크는 큰 자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 괜찮은 비즈니스가 있을 때 서로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그를 선택해서 함께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할 수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소통하고 교제를 하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에 재무적인 건강까지 더해질 수 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한 말이다. 이 말을 이렇게 조금 바꾸면 어떨까?
‘머니 프레임을 바꾸면 재무행동이 바뀌고, 재무행동이 바뀌면 재무상태가 바뀌고 재무상태가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지고 있었던 돈에 대한 다양한 고정관념을 바꾸어 새로운 생각의 틀을 만들어보자. 100세 시대, 1차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50년 가까운 인생이 남아있다.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의료기술이 더 발달한다면 50년보다 더 긴 세월일 수 있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보자.
『100년을 살아보니』의 저자 김형석 교수의 멋진 삶이 남긴 한마디를 나누고 싶다.
“내가 만약 환갑 이후에 늙었다고 그때를 포기하고 놓쳤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아찔할 때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는 바로 60부터다”
한국재무심리센터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