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美시민단체엔 내부감시자 따로둬, 택시비 1달러까지 따진다"

그렉 스칼라튜 미국 워싱턴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9일 "미국의 시민단체 최고경영자라도 단 돈 1페니도 함부로 쓸 수 없다"라며 "회계와 사업 투명성은 기부자에 대한 기본적 책임"이라고 말했다.[HRNK]

그렉 스칼라튜 미국 워싱턴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9일 "미국의 시민단체 최고경영자라도 단 돈 1페니도 함부로 쓸 수 없다"라며 "회계와 사업 투명성은 기부자에 대한 기본적 책임"이라고 말했다.[HRNK]

 
미국 국세청(IRS)이 비영리 시민단체(NPOs)의 대표이사 운영진의 보수를 포함해 기부금·지출 내역을 공시하는 건 모든 공익단체가 기부자와 국민에 책임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칼라튜 HRNK 총장 "기부자에 책임져야"
"회계지출 외 사업 진척상황까지 보고"
단체 규모 작아도 독립회계감사 "필수"
"임원, 선출직 또는 정무직 지명 회피해야"

 
2018년 기준 수입이 7700만 달러(약 922억원)인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물론 100만 달러 미만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같은 중소 규모 시민단체라도 예외는 없다. 여기에 총지출에서 사업비 비중, 임원 보수 비중 같은 재무건전성·책임성·투명성 평가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 스타, 채리티 내비게이터, 프로퍼블리카 같은 시민단체 공시 내용을 평가하는 기관도 많다.
 
그레그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은 9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시민단체가 투명한 회계와 활동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건 정부 돈을 받든, 민간 재단 또는 개인 기부를 받든 일차적으로 기부자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기부로 활동을 계속하려면 회계 및 사업의 투명성은 기본"이라고 강조하면서다.
 
그는 "내가 최고경영자(CEO)라도 별도 칸막이가 있는 재무책임자(CFO)를 둬야 하고, CFO 모르게 단돈 1페니도 쓸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체의 모든 지출은 회계상 증빙 서류를 갖춰 매달 CFO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영수증을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소명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택시비로 A→B 지점을 가는 데 30달러 영수증을 제출했을 때 보통 10달러가 드는 비용이 왜 그날은 30달러가 나왔느냐는 질문까지도 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부자가 요청하면 세부 회계보고서를 제공해야 하며, 워싱턴DC 시민단체 자료센터인 파운데이션센터에서 일반인도 열람하거나 연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과 기부자에 대한 책임은 회계 보고서 공개가 끝이 아니다. 특정 공익사업을 지원했으면 사업 진척보고서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칼라튜 총장은 "어떤 프로젝트든 지원을 받았으면 무조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사업 추진 도중 지연이 발생했다면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시민단체-기부자 간 소통과 책임을 다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소규모 단체가 통상 1만~2만 달러를 들여 독립 회계감사까지 받는 것은 과도한 지출이 아니냐는 지적엔 "필수적 비용"이라며 "비영리 기구의 업무의 일환"이라고도 했다.
 
미국 시민단체 회계 감시기관 채리티 워치가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회계를 평가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채리티워치 홈페이지 캡쳐]

미국 시민단체 회계 감시기관 채리티 워치가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회계를 평가한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채리티워치 홈페이지 캡쳐]

 
미주 한인 시민단체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다. 윤대중 전 전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및 LA 민족학교 사무국장은 "독립적 회계감사의 주요 목적의 하나는 대표나 운영진이 기부금이나 단체 자산을 집행하면서 사익 추구나 이익 충돌을 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회계 감사 때 새로 직원을 뽑았거나 다른 단체에 제3자 기부를 하거나, 특정 업체와 거래가 잦거나 하면 무슨 관계냐고 따진다"라고 했다. 정의기억연대처럼 특정 단체 일감 몰아주기 자체가 불가능한 셈이다. 미 국세청부터 지원 단체 내용, 이해 관계자와 거래 명세를 별도 항목으로 신고하도록 해놨다.   
 
시민 정치참여를 연구하는 하리 한 존스홉킨스대 정치학과 교수는 "시민단체가 공익을 위해 활동하는 이상 국민에 책임지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하며, 이는 민주주의가 스스로 잘못을 고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명한 회계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전부는 아니지만, 그 절차의 중요한 일부"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