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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대신 수행평가" 서울 중학교 방침에 학부모들 불만

지난달 20일 오전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수업을 받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하자 교사들이 "얘들아 보고 싶었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전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수업을 받던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처음으로 등교하자 교사들이 "얘들아 보고 싶었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3 딸을 키우는 김모(50‧서울 강서구)씨는 최근 아이 학교에서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한다는 얘기를 듣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시험을 안 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지만, 수행평가로 시험을 대체하면 불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학교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걱정도 커졌다. 김씨는 “아이가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지원할 예정인데, 수행평가로 대체해 낮은 성적을 받을까 걱정”이라며 “등교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중간고사를 굳이 생략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대신 수행평가, 공정성 불만

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늦춰지면서 6월 중순에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고교가 많은 가운데 학교‧학생‧학부모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김씨처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지역별로 시험 시행 여부가 다른 게 불만이다. 중간고사를 안 볼 경우 수행평가‧기말고사에 대한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중간‧기말고사를 모두 치르는 고교생은 중간고사‧모의평가가 겹쳐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개학일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한 3차 등교개학일인 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시내 중학교에 중간고사를 치르지 말고 기말고사만 치르라고 권고했다. 교육청은 당시 “중학교는 고교와 달리 내신이 절대평가로 이뤄져 고교 입시에 결정적인 비중을 갖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방역에 힘을 쏟고 있는 교사들의 부담을 줄인다는 취지”라고 했다.
 
하지만 자녀가 특목‧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는 중간고사를 생략하거나 수행평가로 대체하는 게 불만이다. 수행평가는 시험 방식의 지필고사와 달리 학생의 성취 과정을 평가하는 장점이 있지만, 교사의 주관이 개입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어서다. 중2 자녀를 둔 김모(49‧서울 양천구)씨는 “아이가 새벽까지 수행평가를 준비했는데도 낮은 점수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교사에게 이의제기하고 싶어도 불이익을 받을까 봐 참았는데, 지필고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자가격리로 시험 못보면 어쩌나…형평성 논란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생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하면서 등교 중지되거나 자가격리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확진자뿐 아니라 자가격리 중이거나 의심증상이 있어 중간고사를 못 본 학생도 기말고사 점수로 성적을 내도록 했다. 하지만 학교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인정 기준을 마련하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A학교는 수행평가, B학교는 기말고사로 중간고사 점수를 산정하는 등 기준이 다르면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전국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경인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전국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구로구 경인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뉴스1

중간‧기말고사‧수행평가를 다 치르지 못한 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교육부는 전년도 2학기나 다음 학기 2학기 점수를 활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장 교사들은 “불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는 “고1의 경우 전년도 성적이 없고, 평가는 해당 학기에 모두 마무리하는 게 원칙”이라며 “점수를 굳이 내려고 하지 말고 시험을 못 본 학생은 ‘패스’(PASS)를 주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3은 중간고사 일정이 밀리면서 이달 18일 이뤄지는 6월 모평(수능모의평가)과 일정이 겹쳐 학업부담이 커졌다. 서울 강남의 한 일반고에 다니는 김모(18)양은 “17일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 날 6월 모의평가를 치러야 한다”며 “정시를 준비하는 상황이라 모평이 중요하지만, 중간고사를 아예 포기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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