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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가고 IT 온다, 자산증가율 상위 10곳 중 4곳 IT기업

한국 대기업 지도에서 굴뚝 산업 비중이 줄고 정보통신(IT) 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임현동 기자

한국 대기업 지도에서 굴뚝 산업 비중이 줄고 정보통신(IT) 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임현동 기자

대기업 지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굴뚝 산업이 쇠퇴하고, 그 자리를 무섭게 몸집을 키운 정보기술(IT) 공룡이 차지하고 있다. 2016년(2015년 결산 자료)부터 올해까지 대기업 중 자산총액, 매출액, 종업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로 확인됐다. 또 3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자산 증가율이 높은 10개 대기업 가운데 4곳은 IT기업이었다.
 

IT기업이 대기업 세대교체 주도

카카오, 자산·매출·직원 증가율 1위
넷마블·넥슨·네이버도 자산 급증
중흥건설·동국제강 등은 부진

기존 10대 그룹선 SK 규모 커지고
롯데·포스코는 성장 정체, 축소

중앙일보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대규모 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및 공시대상 기업 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을 보통 대기업(준대기업)으로 부르는데,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 소속회사 가운데 일반회사의 자산총액과 금융보험사의 자본총액을 합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자산총액을 집계한다.
  
① 산업구조 변화 이끄는 IT
 
2018년(60개)과 올해(64개) 공정위의 대기업 집단 공시자료를 비교해보니, 자산 증가율 1위는 카카오(65%)였다. 이 기간 자산 증가율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4곳이 IT 기업이다. 넷마블(47%), 넥슨(41%) 네이버(33%) 등의 자산이 카카오 다음으로 많이 늘었다. 반면, 동국제강(-13%), 중흥건설(-12%), OCI(-12%), 한라(-7%) 등은 사업 규모가 크게 줄었다.
 
카카오-네이버 비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카카오-네이버 비교.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매출액 변화율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증가율 1, 2위는 넷마블(98%)과 카카오(90%)가 차지했다. 게임회사인 넷마블은 2018년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고, 지난해 말 렌털 가전 전문기업 코웨이를 인수했다. 넷마블과 카카오에 이어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한국투자금융(60%), 네이버(33%), 미래에셋·신세계(22%)로 나타났다.
 
건설업 기반 대기업의 매출은 크게 줄었다. 중흥건설(-50%), 호반건설(-33%), 대우건설(-24%), 대림(-20%) 등이다. 대우조선해양(-18%), OCI(-16%), 한국지엠(-13%) 등 전통 산업의 매출 하락도 두드러졌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산업도 라이프 사이클이 있다. 산업 구조가 우리와 비슷한 스웨덴도 자동차·조선 등 전통 산업이 몰락한 자리를 IT기업들이 채우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도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② 자산 기준 10대 그룹 순위 큰 변화 없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16년과 올해 자산규모 기준 10대 그룹은 큰 차이가 없다. 2016년 7위이던 GS와 8위였던 한화만 자리바꿈을 했다. 지난 5년간 10대 그룹의 자산 증가율은 SK가 40%(160조8480억원 → 225조5260억원)로 가장 높다. 그 뒤로는 한화(31%)-LG(29%)-삼성(22%)-농협(21%) 순이다.
 
포스코는 5년 전과 비교해 자산 변화(80조2330억원 → 80조3400억원)가 거의 없다. 롯데의 경우 자산이 18% 증가하며 외형이 커졌지만, 매출(-4%), 직원 수(-7%), 계열사 수(-8%) 등 내실은 허약해졌다.
  
③ 숫자로 확인된 카카오의 급성장세
 
카카오는 2016년 공정위 집계 자산총액이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 ‘준(準)대기업’에 지정됐다. 이후 카카오는 인수·합병(M&A)과 신규 자회사 설립, 기존 사업의 분사 등으로 몸집을 키웠다. 그 결과 공정위가 집계한 카카오의 계열사는 2016년 45개에서 올해 97개로 늘었다. 계열사 수는 SK(12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카카오는 5년 전보다 매출액은 215%(1조3668억원 → 4조3008억원), 자산총액은 177%(5조831억원 → 14조960억원), 종업원 수는 157%(4325명 → 1만1106명)씩 증가했다. 이 기간 대기업 중 매출, 자산, 직원 수, 계열사 수에서 카카오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하는 대기업 순위에서도 카카오는 2016년 65위에서 올해 23위로 42계단 뛰어올랐다. 시가총액도 그사이 3.2배(6조9300억원 → 22조3100억원) 커졌다.
  
④ 카카오 vs 네이버
 
코스피 시가총액 4위(8일 종가 기준 39조 5053억원) 네이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네이버가 공정위 공시대상에 포함된 건 지난 2017년. 이후 4년간 네이버의 매출은 12%(4조9886억원 → 5조6078억원) 늘었고, 자산도 44%(6조6090억원 → 9조4911억원) 증가했다. 종업원 수는 공정위 공시 자료 기준으로 5%(1만314명 → 1만870명) 늘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 163%, 자산 109%, 종업원 수 109% 성장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네이버의 성장세가 카카오에 비해 더뎌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두 회사의 경영 전략 차이로 인한 착시일 수 있다. 네이버의 국내 계열사는 본진인 네이버㈜를 포함해 43곳이다. 일본에 본사를 둔 라인(LINE)을 중심으로 한 해외계열사는 102곳에 달한다. 직원수도 해외 법인을 모두 포함하면 1만5200명(IR 자료 기준)으로 카카오보다 많다.
 
네이버는 해외 시장 공략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일본·동남아 등에서 점유율이 높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택시·배달·은행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근 웹툰 사업의 본사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겼다.
 
카카오는 국내에 기반을 둔 소속 회사 수가 97곳, 해외 계열사는 네이버(102곳)의 3분의 1 수준인 27곳이다. 전성민 교수는 “네이버가 라인의 성공으로 일본 시장에 안착했고, 동남아·미국·프랑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반면 카카오는 국내에서 성공했지만, 아직 해외에선 큰 성과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주력 상품인 카카오톡의 글로벌 이용자 수(월간 활성 이용자)는 지난 1월 기준으로 5177만 명, 대부분(4519만 명)이 국내 이용자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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