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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는 비바람에도…” 신혜선, 어미의 대사에 전율했다

영화 ‘결백’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 배우 신혜선. 살인 용의자로 몰린 치매 노모(배종옥)의 변호를 맡은 딸로 변신했다. [사진 키다리이엔티]

영화 ‘결백’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한 배우 신혜선. 살인 용의자로 몰린 치매 노모(배종옥)의 변호를 맡은 딸로 변신했다. [사진 키다리이엔티]

“촬영갈 때마다 무서웠어요. 제가 주인공 정인을 완전히 이해 못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텍스트로 이해 못 한 감정들이 현장에서 배종옥 선배님, 세트장 공기를 대면하면서 조금씩 와 닿았죠. 이렇게 현장의 힘을 믿은 촬영은 처음이었어요.”
 

오늘 개봉 ‘결백’서 첫 영화 주연
농약막걸리 사건 쫓기는 치매 엄마
그 노모를 변호하는 변호사 맡아
엄마역 배종옥 눈 보며 엉엉 울어

첫 스크린 주연작인 스릴러 ‘결백’(10일 개봉, 감독 박상현)으로 8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신혜선(31)은 “떨리고 긴장된다”고 했다.
 
하이틴 드라마 ‘학교 2013’(KBS2)으로 데뷔해 올해로 연기 8년 차. 영화는 ‘검사외전’(2016)에서 주연 강동원과의 키스신 등 짧고 굵은 조·단역에 그쳤지만, 안방극장은 이미 꽉 잡은 그다. ‘아이가 다섯’(KBS2) ‘비밀의 숲’(tvN)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SBS) 등 잇따라 화제작을 냈다. 출생의 비밀로 ‘금수저’ ‘흙수저’를 오간 ‘황금빛 내 인생’(KBS2)은 최고 시청률 45.1%의 큰 흥행도 맛봤다.
 
이번 영화는 그가 맡은 정인의 시선이 전적으로 끌고 가는 추적극이다. 정인은 승소율이 완벽에 가까운 성공한 변호사. 그의 고향 마을에서 농약 탄 막걸리를 마시고 마을 사람 한 명이 사망, 네 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현장은 바로 정인의 아버지 장례식장. 치매로 딸도 못 알아보는 정인의 어머니 화자(배종옥)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오랫동안 가족을 등져온 정인은 시장 추인회(허준호)와 마을 사람들의 방해 속에 어머니 변호를 맡고 진상파악에 나선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동생 정수(홍경)는 뜻밖의 비밀을 들려준다.
 
신혜선에겐 정인이란 캐릭터 자체가 도전이었다. “제 입장에선 친구 하기 싫은 애 같은 느낌이었어요. 너무 독단적이기도 하고 고집도 있고 유머라고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의 친구요.” 4일 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9일 그는 정인에 대해 “불쌍한 아이다. 저랑 아주 달랐다. 마음이 닫혀있고 냉기가 도는 친구다.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쉽게 이해가 안 됐다”고 했다.
 
어떤 감정이 가장 공감 안 갔나.
“결말의 선택. 마지막에 법원을 나와서 상대측 검사의 질문에 정인이 답하는 대사를 정말 도저히 입 밖으로 못 할 것 같아 그 대사를 안 할까도 했다. 감독님과 의논 끝에 정인으로선 그 말의 의미가 충분히 있겠다고 생각해서 연기했다.”
 
직접 각본을 쓰고 첫 장편을 연출한 박상현 감독은 “신혜선처럼 발음이 정확하면서 감정의 템포까지 조절하는 배우가 흔치 않다”고 칭찬했지만, 신혜선은 오히려 선배 배우들의 존재감에 감사했다. 모녀 호흡을 맞춘 배종옥에 대해선 더 각별했다.
 
정인이 죄수복을 입은 엄마와 마주하며 우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저는 감정이 한번 꽂히면 수월하게 싹 촬영하지만 안 오면 어떻게 해도 우는 척밖에 안 된다. 엄마 접견 장면 촬영 날, 숙제 못 한 애처럼 떨면서 현장에 갔다. 이번 영화 촬영 내내 배종옥 선배님이 감정에 도움 안 될 수 있다고 (나이든) 분장하는 것을 못 보게 하고 일부러 거리를 둬주셨다. 리허설하고 선배님 눈을 딱 봤는데 빛에 비친 동공이 보였다. 노역이고 흐리멍덩해 보이는 렌즈를 끼고 계셨는데 그 순간, 감정이 확 오더라. 대본이 있어 그나마 억눌렀지 더 엉엉 울 뻔했다. 선배님의 열정, 마인드를 옆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며 많이 배웠다”
 
“외할머니가 ‘영화 개봉하는 것 보고 가야 하는데’ 하셨어요. 2주 전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엄마가 저한테 ‘지금 이렇게 나이가 많지만, 엄마한테도 엄마가 필요해’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극 중 화자의 그 대사가 스쳤죠. ‘새끼는 비바람 속에서도 어미만 있으면 되유.’ 촬영 땐 화자의 모성애 대사로만 여겼는데 오히려 화자도 엄마를 잃은 처지에서 딸한테 그런 얘기를 했구나, 얼마나 가슴이 시렸을까, 생각이 들었죠.”
 
그는 터닝포인트가 된 대표작으로 ‘황금빛 내 인생’을 꼽았다. 오디션 없이 작품 제안을 받기 시작한 게 그 이후부터다. 차기작은 tvN 퓨전 사극 ‘철인왕후’와 영화 ‘도굴’로 코미디에 뛰어든다.
 
“중학교 때부터 공포영화 마니아여서 태국 공포영화 ‘셔터’, 일본의 ‘주온’, 우리나라 ‘가위’ ‘기담’ ‘장화, 홍련’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제대로 오금 저리게 무서운 공포영화 꼭 한번 찍어보고 싶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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