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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쉼터소장 신고자는 윤미향 보좌진…의원실 "답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에서 관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영미(60·여)씨가 “연락이 안 된다”며 최초로 119에 신고한 지인의 신분이 확인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그동안 숨진 손씨의 전 직장동료로 알려진 신고자는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중 한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신고자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공무원(국회)’이라고 밝혔다.  
 

신고자, 경찰에 ‘공무원(국회)’이라 신분 밝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6일 오후 혼자 거주하는 손씨가 연락이 닿지 않자 손씨의 집까지 찾아간 뒤, 집 안에서 응답이 없자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쯤 “손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은 손씨의 주거지인 파주의 한 아파트 4층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신고접수 20분만인 이날 오후 10시 55분쯤 화장실에서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이와 관련, 윤미향 의원실 한 관계자는 “답을 드리지 않겠다. 앞으로도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파주경찰서는 손씨의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손씨의 휴대전화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마지막 통화자를 확인하고, 유서로 추정할 만한 메모가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사망 경위와 관련된 내용을 찾는 중”이라며 “관련 내용이 나올 경우 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사망 경위 단서 추적

이런 가운데 숨진 손씨가 차량에 휴대전화를 두고 귀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가 자신의 파주 아파트로 돌아온 시각은 지난 6일 오전 10시 57분쯤이다. 이로부터 약 12시간이 지난 뒤 손씨는 숨진 채 집에서 발견됐다. 손씨의 휴대전화가 집이 아닌, 차 안에서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시간이 반나절 가량으로 길다는 점에서 사망 경위를 추정할 만한 단서가 휴대전화에 많이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 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 수색을 마치고 물품을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손씨 남긴 수사관 이름 놓고 검찰 입장문  

한편 숨진 손씨가 생전에 검찰 수사관 이름과 번호가 적힌 메모를 남긴 것으로 확인되자 검찰은 “압수 수색 당시 문을 안 열어줘 수사관이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9일 정의연 등 관계자에 따르면 마포 쉼터에서 손씨의 필체로 적힌 낱장 메모가 발견됐다. 종이엔 검찰 수사관의 이름과 번호가 적혀있었다. 해당 수사관은 서울서부지검에서 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검찰의 압박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서부지검은 “지난달 21일 마포 쉼터 압수 수색 때 쉼터 대문 너머로 있던 한 여성이 ‘변호인이 올 때까지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하자 넘겨준 번호”라며 즉각 입장문을 냈다. 서부지검은 “해당 수사관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서 변호인에게 전달해달라고 하는 상황이었고 보도에 언급된 메모는 그때 그 여성이 적어둔 휴대전화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손씨의 시신에서 외부 침입 등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는 구두소견이 나왔다. 손씨 손목과 복부에서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흔적인 ‘주저흔’이 나오면서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손씨의 장례는 8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여성·인권·평화 시민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익진·이우림 기자 ijjeo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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