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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글로벌 성장률 -5.2%, 2차대전 이후 최악”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2%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보다 무려 7.7%포인트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전망(–3%)보다도 낮다. 
 

코로나로 5개월 만에 7.7%P 하향
유로지역 -9.1% 미국은 -6.1%

-3%로 전망한 IMF보다 비관적
무역 의존도 높은 한국 타격 클 듯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정책 과제 등을 담은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한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세계은행, 세계 경제성장률 -5.2% 전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세계은행, 세계 경제성장률 -5.2% 전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

 세계은행은 올해 경제 상황을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이자 2009년 금융위기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전의 위기는 금융시장 위기, 통화・재정 정책의 실패, 전쟁, 유가변동 등 복합적 요인에서 시작됐지만, 올해는 팬데믹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당초 세계은행은 지난 1월 올해 세계 경제가 2.5% 성장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이어진 선진국의 제조업 부진과 미·중 무역 분쟁 등을 이유로 직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 잡은 숫자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각국이 봉쇄조치에 들어가며 국제 교역량이 줄고 금융시장 변동성은 커지면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모든 지역의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신흥시장·개발도상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예측이다. 미국은 코로나19발(發) 서비스업 타격과 산업생산 감소를 이유로 –6.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광업 충격과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GVC) 붕괴 영향으로 유로 지역 성장률은 –9.1%로 예상했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률은 1967년 이후 가장 낮은 0.5% 성장을 전망했다. 이마저도 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을 제외하면 –1.2%로 마이너스를 찍는다. 전망이 현실이 되면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겪는 역성장이다.
 

“재정지원, 대상 설정이 중요”

 세계은행은 “선진국의 경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한 통화정책이 중요할 것”이라며 “정부가 직접 재정지원을 할 때는 고정소득이 없는 자영업자・비정규직・임시근로자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도록 대상을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한 가운데 4일 국회 의안과 앞에 관련 예산안 자료가 쌓여 있다. 뉴스1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한 가운데 4일 국회 의안과 앞에 관련 예산안 자료가 쌓여 있다. 뉴스1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전망은 한국 경제에도 비보다. 경기 침체로 인한 해외 수요 둔화에 상대적으로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불똥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정책 의지까지 담아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1%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한국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수출이 얼마나 줄어들지에 달려 있다”며 “내수 시장에서는 정부 지출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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