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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벌써 4번째 중도 사임…'복마전' 들여다보니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캡쳐]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한국과학창의재단 캡쳐]

 
‘13개월’. 지난 6년 동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을 이끈 이사장 4명의 평균 재임 기간이다. 모두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같은 기간 이사장이 공석이었던 기간 역시 13개월이다. 대체 이 기간 동안 창의재단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과기정통부 현장 감사 마지막날…안 이사장 사의 표명

안성진 창의재단 이사장은 지난 5일 내부 인트라넷에 “최근 건강이 악화해 더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퇴임사를 올렸다. 임기를 절반이나 남긴 상태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날은 과기정통부가 실시하고 있는 현장 감사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난해부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안 이사장의 비위와 관련된 민원이 수차례 올라왔다. 안 이사장이 단장급 인사 채용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재단 사업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선정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등의 내용이다. 과기정통부는 안 이사장과 관련된 민원을 접수하고 지난 4월 부터 종합 감사를 벌여왔다. 5일까지 실시한 현장 감사를 토대로 감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아직 사직서가 공식 접수된 것은 아니”라며 “접수 되면 장관이 사표 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장 4명 연속 줄줄이 임기 못 채워

창의재단은 과학 문화 대중화를 위해 1967년 만들어진 기관이다. 주로 과학ㆍ기술 분야를 알리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대부분의 이사장이 3년의 임기를 채우며 재단을 운영했다. 그런데 2014년 부임한 김승환 24대 이사장을 시작으로 연속 4명이 줄줄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수난’이 거듭됐다. 2016년 김 전 이사장이 갑작스럽게 사퇴한 배경에 대해 ‘정권 차원의 외압이 있었던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김 전 이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위해 이사장 공모를 했는데,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입김이 닿은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씨의 딸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과 직결된 김경숙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의 남편인 건국대 김모 교수가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게다가 김 교수는 과학과 무관한 축산 분야 교수였다. 이는 당시 창의재단 임원추천위원회의 부적격 판정으로 일단락 됐다.  

 
이후 4개월의 공백 끝에 박태현 25대 이사장이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정권 교체 이후 전 정권에서 임명한 과기계 인사들이 한꺼번에 ‘물갈이’ 되면서다. 이후 임명된 서은경 26대 이사장은 임기를 100일도 채우지 못했다. 전북대 교수 재직 당시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서 전 이사장은 전북대 연구실에서 가짜 납품서 작성을 통해 수년간 1200만원을 허위로 신청한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그러나 전주지방검찰청 수사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으로 일단락 됐다.

 
잦은 수장 교체는 결국 기관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국가 전체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과기계 관계자는 “사실 이 문제는 교수 출신 기관장과 공무원들 간의 밥그릇 싸움인 경향도 있다”며 “검증 끝에 임명했으면 임기 기간 정도는 보장해서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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