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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대사 "韓 기업인들 만나게 해달라"…美견제 시작됐다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왼쪽)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뉴스1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왼쪽)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뉴스1

미ㆍ중 무역 갈등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각종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 기업인들에게 우호의 손을 먼저 내밀었다. 중국대사관 측이 대한상공회의소에 “최근 중국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발표 내용과 그 의미를 한국 기업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한상의는 10일 오전 ‘중국 양회 이후 한중관계 전망’을 주제로 웹세미나를 연다. 싱 대사가 초청 연사 자격으로 참석하는 이 세미나는 중국 대사관 측이 먼저 제안한 행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국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우리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겠다고 먼저 제안한 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중국 정부가 추진할 ‘중국판 뉴딜’ 중 하나인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등의 계획이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을 설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말 중국은 뉴딜과 관련해 1조 위안의 특별 국채를 찍어내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중국은 재정 지출 규모를 함께 늘려 경기 부양용 재원을 최소 5조7500억 위안(약 996조원) 확보하기로 했다. 싱 대사는 10일 세미나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응답을 한국 기업인들과 온라인으로 나눌 예정이다. 
서울 중구 환전소 앞. 뉴스1

서울 중구 환전소 앞. 뉴스1

싱 대사는 3일엔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 기업인 접촉을 시작했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수교 이후 28년 동안 중ㆍ한 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SK그룹은 양국 간 경제무역 분야의 실무적 협력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의 유행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어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의 실천은 시대적 요구가 됐다”는 말도 남겼다.
 
싱 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으로 가중된 미ㆍ중 갈등 시국에 이뤄지고 있어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이 한국 등을 불러 현재의 G7을 G11으로 확대하겠다는 움직임, 미국이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동참을 한국에 요구하는 것에 대한 중국 차원의 대응이라는 해석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싱 대사의 광폭 행보라고 보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선 수익을 낼 수 있는 조건이 되면 그곳에 역량을 쏟는다는 원칙만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해부터 한국 기업들에 “5G 네트워크의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보호 핵심요소”라며 사실상 반 화웨이 정책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속에서 이번 싱 대사의 기업인 만남이 잡혔다는데 주목한다. 
 
이희옥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기업들은 기업 나름으로 수익원 발굴을 위해 변함없이 움직이겠지만, 미ㆍ중 간의 현재 분위기 등 대외적 여건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싱 대사의 최근 움직임은 기존에 해왔던 경제 외교의 형식을 띠고 있어서 그 자체로는 특이하다고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 ”면서도 “미ㆍ중 동향과 관련해 정부도 경제 정책뿐 아니라, 전략적 판단에 대한 고민도 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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