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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사진 속 울퉁불퉁한 발은 성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강수진의 발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발’이 됐다. 화려한 자태 뒤에 숨겨진 혹독한 연습과 노력의 흔적에 국민은 감동했다. 김연아·박지성 발도 그렇다. 각고의 노력으로 예술·스포츠 분야에서 우뚝 선 그들을 우리는 국민 영웅으로 인정했다.
 
지난해 제45회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을 앞둔 한 선수의 부모가 인터뷰에서 자식 손이 “30년 농사지은 손” 같다고 했다. 몇 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어린 숙련 기술인의 손 또한 강수진의 발처럼 고된 훈련과 인내의 시간을 담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매년 열리는 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규모는 2010년 9878명, 2015년 8271명, 2019년 6741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예비 숙련 기술인들이 기술과 기능의 역량을 뽐낼 꿈의 무대가 좁아지고 숙련 기술의 단절 현상이 가속화될까 우려스럽다. 더욱이 얼마 전 대회를 준비하던 특성화고 학생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일부에서는 학생 건강과 학습권 침해를 들어 대회 폐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1966년 시작돼 55년 전통을 이어온 기능경기대회로 그간 7만8000여 명의 우수 숙련 기술인이 배출됐다. 이들은 산업화 시대부터 4차 산업혁명에 이른 현재까지 우리나라 경제 발전과 기술 혁신에 기여했다. 이들이 든든한 버팀목이자 국가적 자산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대회 존폐가 아니라 기능경기대회의 취지를 살려 학생 성장과 발전에 초점을 두고 기술 역량의 증진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먼저다. 나아가 순위에 매몰된 ‘일등주의’를 버리고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일류주의’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능경기대회는 모든 선수에게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쏟아내는 숙련기술 학습의 장이어야 한다. 또 대한민국 숙련 기술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 발굴의 터가 돼야 한다.
 
올해 지방 기능경기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두 차례 연기 끝에 8일부터 17개 시·도에서 시작한다. 내년 제46회 중국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 대표 선발의 전초전이자 숙련 기술인의 축제다. 그만큼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대회가 되도록 전력을 기울였다.
 
숙련 기술인의 열정을 펼칠 무대는 마련됐다. 지금은 이 꿈의 무대에 뛰어든 예비 숙련 기술인에게 애정 어린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때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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