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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마포 위안부 쉼터(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에 대해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며 추모의 글을 남겼다. 윤 의원은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날 이른 아침부터 마포 쉼터를 찾아 유가족 및 정의연 관계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포 위안부 쉼터 소장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7일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아 유가족 및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포 위안부 쉼터 소장 A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7일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아 유가족 및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눈물을 쏟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추모사’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지난달 6일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한 달간 계속된 언론의 의혹 제기와 최근 검찰 수사를 언급하며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또 A씨를 향해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 해 놓고는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면 나는 어떻게 하냐”며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언론의 취재 경쟁에 대해 “그들이 (쉼터)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댔다”고 비난했다. 검찰 수사에 대해선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죄인도 아닌데 죄인 의식을 갖게 했다”며 “(A씨가)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최근 A씨와 전화 통화를 하며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A씨=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
윤 의원=나는 그래도 잘 견디고 있아요. 소장님은 어떠셔요?
A씨=내가 영혼이 무너졌나봐요. 힘들어요.
윤 의원=(...)
A씨=아이고 힘든 우리 대표님께 제가 이러면 안 되는데요. 미안해서 어쩌나요.
 
윤 의원은 계속된 의혹 제기와 검찰 수사에도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과 관련,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다.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게시글 내용 중 대부분은 A씨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윤 의원은 “(A씨는) 쉼터에 온 후 신앙생활도 접었고 친구 관계도 끊어졌고 가족에게도 소홀했고 명절 때조차도 휴가 한 번 갈 수 없었다”며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이에앞서 윤 의원은 6일 자신이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A씨에 대한 글을 재차 공유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게시글에서 “급여는 80만 원밖에 못 드린다 했는데도 이리도 좋은 일에 함께하는 일인데 괜찮다고 해 만나게 됐다”며 “(A씨가) 쉼터에서 만들어내는 우리와 할머니들의 웃음이 운동에 큰 에너지가 됐다”고 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 전문〉
 
추모사

사랑하는 손영미 소장님....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나랑 끝까지 같이 가자 해놓고는
그렇게 홀로 떠나버리시면 저는 어떻게 하라고요...
그 고통, 괴로움 홀로 짊어지고 가셨으니
나보고 어떻게 살라고요...
할머니와 우리 손잡고  
세계를 여러바퀴 돌며 함께 다녔는데
나더러 어떻게 잊으라고요...
악몽이었죠.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 온 20여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르른 날에조차 우리는 생각조차 못했지요.
우리 복동 할매 무덤에 가서 도시락 먹을 일은 생각했었어도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지요.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
전화만 하면 그 소리...
나는 그래도 잘 견디고 있어요. 우리 소장님은 어떠셔요?
“내가 영혼이 무너졌나봐요. 힘들어요.”
그러고는 금방
“아이고 힘든 우리 대표님께 제가 이러면 안되는데요... 미안해서 어쩌나요..”
우리 소장님,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 딩동 울릴 때마다..
그들이 대문 밖에서 카메라 세워놓고 생중계하며,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저는 소장님과 긴 세월을 함께 살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며 버텼어요.
뒤로 물러설 곳도 없었고 옆으로 피할 길도 없어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어요.
그러느라...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우리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어요.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네요.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
소장님...
나는 압니다.
그래서 내 가슴이 너무 무겁습니다.
쉼터에 오신 후 신앙생활도 접으셨고,
친구관계도 끊어졌고,
가족에게도 소홀했고,
오로지 할머니, 할머니 ...
명절 때조차도 휴가한번 갈 수 없었던 우리 소장님...  
미안해서 어쩌나요.  
당신의 그 숭고한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내 가슴 미어집니다.  
외롭더라도 소장님,
우리 복동할매랑 조금만 손잡고 계세요.  
우리가 함께 꿈꾸던 세상,
복동할매랑 만들고 싶어 했던 세상,  
그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사랑하는 나의 손영미 소장님,
홀로 가시게 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젠 정말 편히 쉬소서.
윤미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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