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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기뻐서 회견까지 한 실업률 호조…알고보니 '오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5월 일자리가 깜짝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발표된 데 반색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경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5월 일자리가 깜짝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발표된 데 반색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경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깨고 역대 최대 반등세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통계 작성에‘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의도적인 조작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지난 3개월간 50% 가까이 오른 뉴욕 증시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역대 최대 고용 호조, 알고보니 '통계착오'
'일시해고자' '결근' 잘못 분류해 생긴 실수
5월 실업률 발표치 13.3% 아닌 16.3%
경제관료 "의도적 조작 가능성은 없어"
"트럼프 개입 아닌, 실업률에 집중해야"

미 노동부가 지난 5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13.3%를 기록했다. 4월의 14.7%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한 달 전만 해도 ‘20~25% 실업률’을 경고했던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관료를 머쓱하게 만들 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전망치조차 5월 일자리가 750만개 감소하면서 실업률이 19%로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실업률 ‘깜짝’ 개선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3%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아마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재기의 날”이라며 “미국 경제가 ‘V자형’을 넘어서 로켓처럼 반등하고 있다”고 환호했다. 그는 이어 트위터에서도 스스로 “훌륭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언급한 뒤 “농담이지만 사실”이라고 자화자찬했다.  
4일 이발소를 운영하는 한 남성이 "그럴줄 알았다"며 5월 고용지표 호조에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4일 이발소를 운영하는 한 남성이 "그럴줄 알았다"며 5월 고용지표 호조에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6일 워싱턴포스트(WP)는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일시해고자(unemployed on temporary layoff)’를 ‘결근 중(employed not at work)’으로 잘못 분류했다고 전했다. 노동통계국이 고용지표를 발표하면서 분류상 오류가 있다고 인정하며 이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실업률은 약 3%포인트 더 높을 것이라고 특별 주석을 달았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결근은 보통 휴가, 배심원 출석, 아이나 친척 등을 돌보기 위해 직장에 나가지 않는 취업자를 지칭하는 항목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물며 직장 복귀를 기다리는 노동자 중 일부가 이 항목에 포함되는 바람에 실업률이 실제보다 1~5%포인트 정도 낮아졌다.
 
노동통계국은 이 오류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 해고가 늘어나던 3월부터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 오류를 고치면 3월 실업률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4.4%에서 5.4%로 오르고, 4월 실업률 역시 14.7%에서 19.7%로 수정해야 한다. 5월도 발표치인 13.3%보다 3%포인트가량 높은 16.3%를 기록했다고 노동통계국은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노동통계국의 단순 실수일 뿐 고의 조작 가능성은 작다고 입을 모았다. 버락 오마마 전 대통령의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이었던 제이슨 퍼맨은 트위터에 “당신은 트럼프가 노동통계국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100% 무시해도 좋다”며 “98% 무시하거나 99.9% 무시하는 게 아니라 100% 무시다”라고 썼다. 그는 “노동통계국은 막대한 진실성을 지닌 2400명의 전문 직원들과 수치를 변경할 여지가 없는 정치적 임명직 1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4일 미국 시애틀의 우체국 앞에 '채용 중'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 [AP=연합뉴스]

4일 미국 시애틀의 우체국 앞에 '채용 중'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다. [AP=연합뉴스]

오바마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세스 해리스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노동통계국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전문가이고,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진지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보고서 통계는 인구조사국과 함께 협력해 만들어진다. 설문조사 대상은 약 7만 가구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하는 과정에서 인구조사국과 노동통계국 역시 업무패턴을 조정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설문자들이 노동자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가이던스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리스는 추측했다.

 
노동통계국은 “노동통계국과 인구조사국은 왜 이 분류 오류가 계속 발생하는지 조사 중이며 이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월 고용보고서에서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률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평소보다 낮았기 때문에, 향후 수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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