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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 피해자' 日 메구미 부친 사망…마지막까지 딸 사진과 함께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NHK 캡처]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NHK 캡처]

일본인 납북 피해자 상징 요코타 메구미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橫田滋)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고인은 5일 오후 가와사키(川崎) 시내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
 
시게루는 43년 전 자신의 딸 메구미가 북한으로 납치된 이후 일본인 납치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써온 인물이다. 
 
메구미는 13살이던 1977년 일본 니가타(新潟)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실종됐다. 이후 메구미는 북한에서 결혼해 딸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4년 4월 메구미가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본 정부와 가족은 북한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며 생환을 촉구했다.
 

납치피해자 모임 활동, 평생 딸의 귀환 기다려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진은 납치 당시 13살이던 메구미의 모습. [NHK 캡처]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사진은 납치 당시 13살이던 메구미의 모습. [NHK 캡처]

시게루는 1997년 3월 결성된 납치피해자가족회 모임 대표를 맡아 부인 사키에(早紀江)와 함께 일본 전역을 돌면서 딸의 구출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했다.

 
북한은 2004년 11월 메구미의 것이라는 유골을 일본 정부에 넘겼지만 감정 결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메구미의 행방은 다시 오리무중이 됐다.
 
요코타는 2005년 혈소판 관련 난치병 진단을 받았지만 메구미 귀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러다 2016년 3월 이후부터는 외부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수년을 보내다 이날 사망했다.
 

"병실에도 딸 사진 두고 만날 거라 믿었던 아버지"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NHK 캡처]

일본이 납북 피해자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의 부친 요코타 시게루가 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NHK 캡처]

 
 
일본 사회는 슬픔에 빠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요코타 씨의 부고가 전해진 뒤 "전력을 다해왔지만 (메구미의 귀환을) 실현하지 못해 애끊는 심정"이라며 "정말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또 2002년 10월 북한이 5명의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송환했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 자리에서 시게루씨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봤다, 그 자리에 메구미씨가 없었다는 것이 유감이고 분하다"고도 말했다.  
 
일본 자민당·공명당 등 정계 인사들과 내각 고위직 인사들도 애도를 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통한의 극치"라며 "메구미와 시게루씨를 만나게 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민당 납치문제해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산곡(山谷) 전 장관은 "(시게루씨가) 병실에서도 메구미의 사진으로 장식하며 반드시 만난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정말 미안한 마음과 슬픔이 가득하다. 하루라도 빨리 일본에 돌아오도록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日 "납북 12명 미해결" 北 "죽었거나 북한 온적 없어"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일본이 제기해온 일본이 납북 문제 일부를 인정했다.[NHK 캡처]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북한은 이를 계기로 일본이 제기해온 일본이 납북 문제 일부를 인정했다.[NHK 캡처]

일본은 1970~80년대 일본에서 실종된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납치됐을 것으로 보고 문제 해결을 요구해왔다.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은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납북 피해자는 17명이다. 이 중 고이즈미 전 총리의 방북 후에 일시귀환 형태로 귀국한 5명을 제외한 12명이 공식적으로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다.
 
북한은 메구미 등 8명은 사망하고 4명은 북한에 들어온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에서는 이런 북한 발표를 믿지 않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5월부터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건 없이 만나자고 제안하고 있지만 북한은 대답하지 않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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