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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학교·주민들 '여행가방 소년' 추모

계모에 의해 여행가방에 감금됐다가 숨진 9살 아이는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뉴스1

5일 오전 충남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아파트 상가건물에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다. 뉴스1

 

5일 아파트 상가에 작은 추모공간 마련
초등학교에도 추모공간 설치, 학생들 조문
국과수 부검에선 "질식해 사망" 소견

5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지난 3일 숨진 A군(9)을 부검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가량 이뤄진 부검 이후 국과수는 “질식 때문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밝혔다. A군의 몸에서는 여러 곳에 멍이 든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날 부검에는 A군 가족 등이 동행하지 않았고 한다.
 
 충남경찰청은 국과수로부터 ‘부검 감정서’를 받는 대로 계모 B씨(43)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B씨는 경찰에서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과 이달 1일 두 차례 훈육 차원에서 체벌, 감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A군과 B씨가 지난해 1월부터 함께 살았던 점을 고려, 지난 5월 이전에도 폭행이나 학대 등이 있었는지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그동안 참고인 신분으로만 조사했던 친부 C씨(42)는 A군 장례절차가 끝나는 대로 소환해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결과를 토대로 피의자(계모)에 대한 집중 조사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며 “조사를 마치고 이르면 8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계모가 지난 3일 오후 영장실짐심사를 받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JTBC 이우재 기자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계모가 지난 3일 오후 영장실짐심사를 받기 위해 천안동남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JTBC 이우재 기자

 
 A군이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조그만 추모공간이 마련됐다. 학교 측은 5일 오전 ‘학교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정문 안쪽에 A군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공간을 설치하도록 결정했다. 사건 발생 직후 학교운영위원회와학부모지원단은 학교 측에 이런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살던 아파트 상가 건물에도 추모 공간이 만들어졌다. 주민들은 작은 메모지와 편지지에 아이를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한 주민은 ‘네가 하늘로 올라갔단 소식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썼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장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회의를 거쳐 추모공간 설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A군을 추모하고 더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만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천안·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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