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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쌀국수는 이제 잊어라…라오스 생면, 미얀마 한상차림

동남아 음식이라면 베트남 쌀국수, 태국 똠얌꿍부터 떠오른다. 익숙하지 않을 뿐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음식도 뒤지지 않는다. 서울과 수도권에 세 나라 음식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서울 용산에 자리한 식당 라오삐약은 9가지 라오스 음식을 판다.

동남아 음식이라면 베트남 쌀국수, 태국 똠얌꿍부터 떠오른다. 익숙하지 않을 뿐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음식도 뒤지지 않는다. 서울과 수도권에 세 나라 음식을 파는 식당이 여럿 있다. 서울 용산에 자리한 식당 라오삐약은 9가지 라오스 음식을 판다.

지난해 한국인 1005만 명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을 방문했다. ‘동남아 앓이’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터다. 비행기를 안 타고도 그리운 맛을 즐기는 방법이 있다. 국내에 현지식에 가까운 음식을 내는 식당이 많다. 어차피 못 가는 해외여행, 대중화된 베트남·태국 음식 말고 더 낯선 나라의 맛을 느껴보면 어떨까.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이야기다. 방문객이 적어 덜 알려졌을 뿐 세 나라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여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세 나라 대표 음식과, 이를 파는 수도권 식당을 소개한다.   
 

수도권서 맛보는 아세안 음식
면발 쫄깃쫄깃 라오스 국수
한국 백반 닮은 미얀마 정식
식감 일품인 캄보디아 샐러드

라오스-쫀득한 면발과 찹쌀밥
 
라오스는 내륙국가다. 캄보디아·미얀마·태국·베트남·중국이 라오스를 에워싸고 있다. 그래서일까. 인접한 국가와 음식이 많이 겹친다. 1893~1954년 인도차이나 일대를 점령한 프랑스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고 라오스 음식을 베트남이나 태국의 아류로 여기면 안 된다. 여행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은 “모두가 태국 음식으로 아는 파파야 샐러드(솜땀)는 사실 라오스의 ‘땀막훙’이 원조”라고 소개한다.
 
라오스 쌀국수 ‘카오삐약’은 찰기가 많은 생면을 쓴다. 얼음 띄운 맥주와 찰떡궁합이다.

라오스 쌀국수 ‘카오삐약’은 찰기가 많은 생면을 쓴다. 얼음 띄운 맥주와 찰떡궁합이다.

땀막훙과 함께 라오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쌀국수 ‘카오삐약’과 다진 고기를 채소와 버무린 ‘랍’을 꼽는다. 카오삐약 면발은 여느 동남아 국수 면발과 다르다. 찰기가 많아 쫄깃쫄깃하다. 우동과 쫄면의 중간이다. 랍은 잔치 때 빠지지 않는 귀한 음식으로, 찹쌀밥을 곁들여 먹는다.
 
라오스 요리를 잘하는 집이 서울에 있다. 2017년 망원동에 들어선 ‘라오삐약’이다. 함께 방송사를 다니던 원성훈(35), 정효열(33)씨는 라오스로 휴가를 갔다가 흠뻑 빠졌다.  
 
직장을 다니면서 연거푸 네 번 라오스를 찾았고 아예 요리를 배워와 식당을 차렸다. 지난 4월에는 용산에 2호점을 냈다. 점심 때는 직장인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재료가 소진돼 일찍 마감하는 날도 많다. 인기 메뉴는 닭고기 쌀국수(1만2000원)와 소 도가니 쌀국수(1만원)다. 무더운 여름, 얼음 동동 띄운 라오스 맥주를 곁들이는 사람도 많다. 원씨는 “라오스 요리는 화려하진 않아도 모든 재료가 신선해야 제맛이 난다”고 말했다.
  
미얀마-화려한 한상차림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식당 ‘브더욱글로리’에서 맛본 미얀마 정식. 우리네 백반 정식과 닮았다.

인천 부평구에 자리한 식당 ‘브더욱글로리’에서 맛본 미얀마 정식. 우리네 백반 정식과 닮았다.

미얀마 음식은 다른 동남아 국가 음식과 공통분모가 가장 적다. 커리와 국수를 대표 음식으로 꼽지만, 우리가 먹어본 동남아식 커리, 국수와는 결이 다르다. 한·아세안센터 카잉 미미 통 문화관광국장은 “미얀마에서는 한국처럼 젓갈과 데친 채소를 많이 먹는다”며 “재료 본연의 맛을 중시하는 만큼 이웃 나라 음식보다 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 커리는 언뜻 커리 같지 않다. 우선 기름기가 많다. 음식 표면에 기름층이 눈에 보일 정도다. 무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란다. 미얀마 커리는 밑반찬에 가깝다. 생선·양고기·염소고기·돼지고기 등을 넣고 푹 끓인다. 돼지고기 커리는 한국식 장조림, 생선 커리는 고등어조림 맛과 닮았다. 미얀마 전통 식당에서 정식을 주문하면 우리네 백반 정식과 비슷한 상차림이 나온다. 5000원 정도로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차려진 음식을 보면 황송한 기분마저 든다.
 
인천 부평구에 미얀마 식당이 많다. 부평구에 따르면, 초기 미얀마 이주민 상당수가 부평에 정착했단다. 미얀마 불교 사원, 미얀마어 간판을 내건 마트, 휴대전화 가게도 있다. ‘브더욱 글로리’라는 식당이 유명하다. 미얀마 정식(8000원)을 주문하면 제법 실한 한 상이 차려진다. 미얀마인이 아침에 즐겨 먹는 모힝가(6000원)도 별미다. 메기로 육수를 낸 쌀국수다. 충북 옥천에서 먹는 생선 국수가 떠오른다. 비린 맛이 강해 한국인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린다.
 
캄보디아-크메르족의 소울푸드
 
의정부 캄보디아 식당에서 파는 소고기 샐러드.

의정부 캄보디아 식당에서 파는 소고기 샐러드.

지난해 앙코르와트 취재차 캄보디아 시엠레아프를 찾았다. 섭씨 37도 무더위에 시달린 탓일까. 음식 대부분이 술술 넘어가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는 식당의 음식 맛은 별 감흥이 없었다. 그저 달고 짜고 퍽퍽했다. “캄보디아 음식은 베트남이나 태국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현지인 가이드의 말을 수긍했다.
 
캄보디아인의 소울 푸드인 아목.

캄보디아인의 소울 푸드인 아목.

일정 마지막 날 쿠킹 클래스에 참가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크메르족 전통 요리인 ‘아목’과 소고기 샐러드 ‘플리 사히 코’를 만들었다. 아목은 우리네 된장국 같은 캄보디아인의 소울푸드다. 레시피는 천차만별이다. 쿠킹 클래스에서는 민물고기와 커리, 코코넛 밀크로 아목을 만들었다. 매콤달콤한 국물과 진한 향의 허브가 묘하게 어우러졌다. 플리 사히 코, 쌀밥과 함께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캄보디아 이주민이 한국에 많이 산다. 2018년 기준, 4만5000명이다. 경기도 수원·안산·의정부에 캄보디아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여럿 있다. 의정부 제일시장 바로 앞에 자리한 식당 ‘앙코르와트’에서 아목(9000원)과 플리 사히 코(1만2000원)를 먹어봤다. 아목은 시엠레아프에서 먹은 것보다 기름졌다. 대신 플리 사히 코 맛은 준수했다. 살짝 익혀 보들보들한 소고기와 아삭한 껍질콩의 식감이 두드러졌고, 진한 레몬그라스 향도 좋았다. 점심시간, 젊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스피커에서는 캄보디아 가요가 쩌렁쩌렁 울렸다. 
 
글·사진=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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