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디렉터
언론사 오보가 나온 것도 아니고 요즘 흔한 가짜뉴스와도 거리가 멀었다. 소문의 근원을 찾아보니 더 쇼블(The Shovel) 같은 풍자 매체에서 시작한 장난이었다. 물론 댓글들도 장난성 댓글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왜 뜬금없이 ‘저커버그 사망놀이’(?)를 하고 있을까?
사건의 발단은 트위터와 트럼프의 대결이었다. 트위터를 애용하는 트럼프는 중요한 발표부터 대중 선동과 정치인 비난 욕설까지 모두 트윗에 의존하고 있다. 그 때문에 트위터는 많은 압력을 받아왔다. 일반인이라면 계정이 삭제될 수준의 트윗을 버젓이 올리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것은 특별대우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트럼프가 올리는 가짜뉴스에 팩트체크 버튼을 붙이고, 그가 폭력을 미화하는 트윗은 ‘감추기’ 처리를 하는 등 본격적인 제재에 나섰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는 법을 개정해서 소셜미디어 사이트들이 누리고 있는 특권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트위터와의 싸움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른 소셜미디어로 불똥이 튄 것이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트위터의 편에 서지 않고 납작 엎드렸다. 저커버그는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온라인 발언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저커버그의 책임 회피에 분노한 사람들이 ‘그렇다면 본인에 관한 가짜뉴스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자’고 시작한 풍자놀이가 저커버그 사망설이다.
박상현 (사)코드 미디어 디렉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