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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생각땐 안가야겠지만" 수능·시험 걱정에 몰리는 학원가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 대치동 학원 사거리. 마스크를 쓰고 가방을 멘 채 걸어 다니는 학생들이 거리에 가득했다. 인근 카페도 공부하는 학생들로 자리가 차 있었다. 이 중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도 몇몇 보였다. 이날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22일 오후 대치동 학원사거리. 편광현 기자

22일 오후 대치동 학원사거리. 편광현 기자

 
한 수학 학원 입구에는 전자명부, 마스크,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학부모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도 있었다. 교실 안에는 띄엄띄엄 떨어져 앉은 중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들었다. 이 학원에 다니는 김모(15)군은 "학원생 30명 중 2~3명을 빼고 다 온다"며 "자발적으로 한 달 정도 안 나오다가 요새는 다 학원에 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언제까지 아이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순차적 등교 개학이 이뤄지며 학원가에도 다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자영업자 매출분석업체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생활속 거리 두기로 전환된 5월 첫째주 학원 매출은 전년 대비 101%로 나타났다. 2월 마지막주 매출이 전년 대비 29%였던 것에 비해 가파른 회복세다. 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폐업하는 학원이 많아 완전한 회복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대부분 학원이 문을 열었고, 최근 입시학원 위주로 원생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부모님들이 다시 학원 문을 두드린다"며 "다가오는 수능·학교시험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대치동의 한 학원 입구. 편광현 기자

대치동의 한 학원 입구. 편광현 기자

 
고양시 일산동구 맞벌이 생활을 하는 이모(41·여)씨는 "지난달까지 건강이 걱정돼 5학년 딸을 학원에 안 보냈었다"면서도 "내가 맞벌이다 보니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이번 달부터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학년은 학습적인 부분 놓치는 것도 걱정 많이 된다"며 "게다가 5월 초부터는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학원에 보내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A씨(43) 역시 이번 달부터 아이들을 학원에 보냈다. A씨는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진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학원을 믿고 보낸다"고 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소규모 반을 편성하고 단축 수업을 하면서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원도 휴업하라" 의견도

한편 학원발 코로나19 감염이 속출하자 "학원도 휴업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태원 영어학원, 인천 보습학원, 강서구 미술학원에서 강사들과 학생들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이모(40)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두렵다"며 "학교에 학원까지 다니면 접촉하는 사람 숫자가 너무 많아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씨는 "코로나19 2차 유행에서 완전히 안전해질 때까지는 학원도 쉬었으면 한다"고 했다.
 
고3 등교 개학일인 20일 오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고3 등교 개학일인 20일 오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학원 방역 지침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이들 학습권과 건강권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 한다면 그만큼 철저한 방역 관리가 전제돼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원에서 완벽한 바이러스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건강을 생각하면 학원도 모두 휴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학업이 중요한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이나 집에서 아이를 온전히 볼 수 없는 집처럼 절박한 경우 때문에 강제 휴원은 무리"라고 했다. 그는 "결국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제공한 학원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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