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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 어기고 심야 외출, 마스크 없이 골프···대통령들의 일탈

코로나19의 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화두가 된 가운데 각국 지도층들의 일탈도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솔선수범은커녕 '내로남불'식 행태를 벌이다 눈총을 받는 일이 잦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지침 어기고 늦게까지 식당에 있다 적발
영국 총리 핵심 측근은 코로나 의심증상에도 400km 이동
트럼프 대통령, 마스크도 안 쓴 채 이틀 연속 골프
곳곳서 "지도층, 솔선수범 대신 내로남불" 비판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출범 7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오스트리아 제2공화국 출범 75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에선 대통령이 지침을 어겼다가 경찰에 단속되는 일이 생겼다. 영국 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자정이 넘어서까지 수도 빈의 한 식당에 머물다 경찰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동제한은 풀었지만 식당 영업은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한 상태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게시물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의 게시물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대통령이 머문 식당은 이번 일로 벌금까지 물게 됐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동제한조치 이후 처음으로 친구 2명과 아내랑 외출했다”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간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식당이 입을 피해를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도미닉 커밍스 수석부좌관이 지난 24일 자택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도미닉 커밍스 수석부좌관이 지난 24일 자택을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최측근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보좌관의 봉쇄령 위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음에도 영국 더럼의 부모 집을 방문하기 위해 400km나 이동했다. 특히 커밍스 보좌관이 더럼에서 약 50km 떨어진 관광지를 방문했다는 목격담까지 나오며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당시 영국은 불필요한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령을 내린 상태였다.

 
이번 일에 영국 야당은 물론 집권 보수당 일부에서도 커밍스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스티브 베이커 영국 보수당 의원은 24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그(커밍스)는 모든 사람에게 지키라고 강요했던 슬로건을 스스로 지키지 않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커밍스 보좌관을 옹호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에서 존슨 총리는 커밍스 보좌관을 옹호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정작 존슨 총리는 커밍스 보좌관을 두둔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존슨 총리는 24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부모의 본능에 따라 육아를 위해 이동했을 뿐”이라며 “이런 일로 그를 낙인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팎의 사퇴 압박에도 그를 유임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사랑이 구설에 올랐다.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현충일 연휴 기간인 23~24일 이틀 내리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미 50개 주에서 봉쇄령 완화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어긴 건 아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야외활동을 자제해 달라며 여전히 경고 메시지를 내는 상황이다.  
 
미 현충일 연휴를 맞아 곳곳에 사람이 몰리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데보라 브릭스 박사는 폭스뉴스(fox news)에 나와 “심각하게 우려된다면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에선 방역 대책의 핵심 조언자였던 감염병 학자 닐 퍼거슨 교수가 자신의 집에 애인을 부른 사실이 드러나자 자문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이방카 트럼프(오른쪽)가 지난 2월 25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 들어가는 모습. [AFP=연합뉴스]

재러드 쿠슈너(왼쪽)와 이방카 트럼프(오른쪽)가 지난 2월 25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 들어가는 모습.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도 지난달 방역대책을 무시하고 골프클럽을 찾아 비판을 받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발 집에 머물자”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린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때였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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