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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가 오버슈팅 부른다?···투자 피하는 美셰일업계

"원유시장의 스윙 생산자(swing producer)”.
산유국 노르웨이의 힐레뵈른란트BI노르웨이비즈니스스쿨 교수(경제학) 등이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 유전을 부른 말이다. 스윙 생산자는 가격 상승기 공급을 늘리고, 반대의 경우 생산량을 줄여 가격 안정을 꾀하는 나라 또는 기업이다.

마이너스 유가에 미 셰일회사들 새 유정개발 나서지 않아
‘빠른 생산 조절’이 어려워져 국제유가 오버 슈팅할 수도

미 셰일원유 감산이 6월 초엔 하루 175만 배럴에 이를 듯
국제유가 상승해도 하루 55만 배럴 정도 감산은 장기화
미 원유 소비량 가운데 절반이 북미산 셰일원유

미국 셰일유전

미국 셰일유전

그럴만 하다. 셰일은 전통 유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원유 생산과 중단이 가능하다(높은 공급 탄력성).  
 
신속한 채굴과 중단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숙원이었다. 국제 원유시장 가격이 내려가는 데도 생산을 계속해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대로 유가 상승 시기에 생산을 빠르게 늘리지 못해 유가 폭등이 발생했다.  
 
산유국들은 폭등이나 폭락 모두 달갑지 않다. 국제유가 안정이 기업 실적에 훨씬 좋았다. 사우디아라비아나 러시아 등이 미 셰일혁명을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론 반긴 이유다.
 

대규모 감산은 빠르게 이뤄져

국제유가(WTI)가 지난달 배럴당 10달러대까지 곤두박질했다. 심지어 마이너스 상태로 추락했다.  
미 셰일 유전의 원가는 배럴당 30달러~110달러 사이다. 셰일회사 경영자들이 신속하게 생산을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나서기 전에 시장의 원리가 작동했다.
미국 셰일원유 하루 생산량. 2020년 이후는 예상치. 단위: 하루 100만 배럴.

미국 셰일원유 하루 생산량. 2020년 이후는 예상치. 단위: 하루 100만 배럴.

 
글로벌 경제분석회사인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6월 초 미국의 하루 원유 감산이 175만 배럴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의 하루 생산량이 1200만 배럴 정도였다. 감산이 전체 생산량의 14.5% 정도 될 전망이다. 보고서 지은이인 라울 르를랑 부사장은 “유가가 30달러 이상 유지되면 생산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르블랑은 올 여름이나 가을에 셰일원유가 다시 채굴될 것으로 봤다. 특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웃돌면 생산 재개 흐름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너스 유가가 낳은 공포

그런데, 르블랑의 보고서엔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띈다. 미 셰일회사들이 생산을 재개해도 하루 감산분 가운데 55만 정도는 장기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IHS는 예측했다.
 
르블랑은 “(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충격 때문에) 북미 원유 생산업자들이 두려움에 떨며 ‘전례가 없는 행동’을 취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중단이다.
 
금융버블의 역사가인 에드워드 챈슬러가 말한 ‘환멸 효과’다. 그는 기자와 전화 통화 등에서 “주가나 상품 가격이 곤두박질하면 투자자와 비즈니스 리더들 사이엔 환멸이 퍼진다”며 “환멸 때문에 투자자 등은 한동안 투자 등과거리 두기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셰일 유정 생산량 절반 뚝

개발시기별 미국 셰일유전의 생산량. 노란색: 2016년 이전에 개발된 유정, 회색: 2017년, 파랑: 2018년, 빨강: 2019년. 단위: 하루 100만 배럴

개발시기별 미국 셰일유전의 생산량. 노란색: 2016년 이전에 개발된 유정, 회색: 2017년, 파랑: 2018년, 빨강: 2019년. 단위: 하루 100만 배럴

미 셰일회사 경영자 환멸은 또 다른 리스크를 낳고 있다. 셰일 유전은 감산하지 않아도 빠르게 생산량이 감소하는 게 특징이다. 해마다 새로운 셰일 유정(well)을 찾아 뚫어야 하는 이유다.
 
실제 연도별 유정의 생산량을 보면, 2019년까지 개발된 유정에서 뽑아낸 셰일원유가 초기와 견줘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셰일부문 관계자의 말을 빌려 “새로운 유정 개발이 2020년에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셰일원유는 미국 원유 소비 가운데 절반 정도를 담당한다. 이런 셰일회사의 투자감소는 스윙 생산자 역할의 축소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이는 미 에너지컨설팅회사 래피던의 로버트 맥널리는 기자와 통화 등에서 늘 강조한 ‘오버 슈팅(적정 수준 이상의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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